패딩 계의 ‘끝판왕’으로 통하는 ‘롱패딩’이 올 겨울 패션 업계를 휩쓸고 있다. 경량 다운부터 헤비 다운까지, 숏패딩부터 중간 기장감의 패딩까지 유행이 돌고 돈 끝에 무릎 아래로 내려오는 ‘롱패딩’이 대세로 떠올랐다.
GS샵 TV쇼핑에서도 ‘롱패딩’이 단연 인기다. 그 중에서도 푸마, 아디다스, 디키즈 등 스포츠 브랜드들에서 출시한 롱패딩, 일명 ‘벤치코트’의 인기가 가장 뜨겁다.
허리 라인을 강조하거나 퍼(FUR)로 여성성을 강조한 디자인보다 운동선수들이 입을 것 같은 베이직한 기본 스타일이 인기다. 여성용, 남성용을 따로 구분해 놓은 브랜드보다 남녀공용 브랜드의 매출이 높다.
색상은 블랙의 인기가 압도적이나 올해 들어서는 화이트가 눈에 띄게 팔려나가고 있다. 판매 비중의 20%를 화이트가 차지할 정도다. 여러 브랜드의 화보에서 메인모델이 화이트를 입은데다, GS샵이 판매하는 벤치코트는 물빨래가 가능하다는 점도 고객들의 구매 욕구를 부추기고 있다.
GS샵은 벤치코트의 유행을 감지하고 올 1월부터 선기획에 들어갔다. 신소재인 파이버볼(fiber ball) 등을 사용해 가벼우면서도 탁월한 보온성과 복원력을 자랑한다. 가격 또한 10만원대 중후반에 주로 형성돼 있어 가성비가 뛰어나다.
수요는 올 10월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지난 10월 20일 론칭한 ‘푸마 라이트웜 벤치코트‘는 예정시간 보다 20여분 앞서 조기매진 됐다. 방송시간 45분 동안 10억원 어치가 팔려나갔다. 현재 패딩류 매출 80% 이상이 ‘벤치코트’에서 나온다.
GS샵 이재익 MD는 “홈쇼핑의 주 고객이 40~50대 여성인 만큼 자녀들을 위해 벤치코트를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방송 1시간 당 9천개~1만개 이상이 순식간에 팔릴 정도로 수요가 많아 해외에서 물량을 계속 들여오고 있다“고 말했다.
GS샵은 롱패딩의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판매시기를 내년 1월까지, 예년보다 한 달 더 늘리기로 결정했다. 현재까지 패딩류 매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으며, 올해 총 200억원 이상의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2배 가량 늘어난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