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 10주년 기념작인 '아이폰X(텐)'의 국내 출격에 '아이폰8'까지 인기를 얻고 있다.
2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아이폰X은 출시된 24일과 다음날인 25일 등 이틀간 국내 이통 3사에서 약 10만대가 개통됐다.
이는 이달 3일 출시된 아이폰8과 8플러스의 첫 이틀 간 개통량 14만대보다 적은 수치다. 그러나 초도 물량이 적고 100만원이 넘는 출고가 등을 감안한다면 적은 수치가 아니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아이폰X의 이통사 출고가는 64GB 모델이 136만700원, 256GB 모델이 155만7600원이다.
아이폰8·아이폰8 플러스의 판매량도 늘고 있다. 이통사 등이 그동안 쌓여있던 재고를 털기 위해 보조금을 늘려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형 집단상가에서 아이폰8 시리즈에 50만원이 넘는 보조금을 뿌리고 있다. 아이폰8 256GB 모델의 출고가가 114만2900원인데 현금 50만원만 내면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X과 함께 아이폰8·8플러스의 첫 이틀 간의 개통량을 합치면 24만대 수준으로, 이는 전작인 아이폰7과 7플러스의 첫 이틀간 개통량인 20만대를 넘어선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X과 아이폰8이 함께 인기를 끌고 있다"며 "수능 특수 기간이 되면서 수험생을 중심으로 아이폰8 시리즈의 수요가 덩달아 뛰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폰X 출시 첫날인 24일 이통 3사의 번호이동 수치는 3만1978건, 25일 번호이동 수치는 2만7284건이었다.
이틀 간 통신사별 가입자 변동 현황은 SK텔레콤이 619명 순감했고, KT는 196명, LG유플러스는 423명 순증했다.
거의 모든 가입자가 지원금 대신 선택약정에 따른 25% 요금할인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이통사들이 아이폰X에 대한 공식 지원금을 3만4000원∼12만2000원으로 적게 잡았기 때문이다.
권오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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