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유리(26)씨는 일본 포켓몬 센터에서만 파는 한정판 포켓몬 인형을 한국에서 쉽게 구입했다. 우연히 알게 된 배송공유 플랫폼 무버 사이트를 통해서 포켓몬 센터에 가는 여행자에게 소정의 대행비로 부탁할 수 있었다. 직구 업체를 이용하면 수수료와 대행비가 2배로 추가되어 가격이 부담됐지만, 현지와 비슷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어 만족하고 있다.
배송공유플랫폼 ‘무버(MOVER)’는 ‘한국에서 일본 구매대행을 현지가격으로 하는 방법은 없을까?’ 라는 고민에서 탄생했다.
무버의 배송공유 시스템은 해외여행을 떠나는 친구에게 구매대행을 부탁하는 것에서 착안했다. 소비자가 무버 플랫폼을 통해 제품 구매를 요청하면 해당 국가로 여행을 가거나 현지에 머무는 지원자들이 제품을 구매하고 배송해 주는 시스템이다. 구매대행 지원자들은 자신의 해외 여행 일정을 미리 공유해 소비자를 확보할 수 있어 여행경비를 마련하는데도 효과가 있다.
이 같은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으려면 무엇보다 ‘신뢰’가 우선이다. 무버 관계자는 "무버는 이를 위해 인증무버 제도를 도입했다. 본인 얼굴 확인을 반드시 거치고, 운영자가 직접 확인 후 선정한 ‘인증무버마크’를 통해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국민의 해외 직구 수입 금액은 16억3천만 달러로, 이를 한화로 환산하면 약 2조원에 가까울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특히, 해외직구 쇼핑객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연말세일이 시작되면서 미국은 물론이고 일본직구와 일본구매대행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일본은 영미권 직구에 비해 언어소통이 어렵기 때문에 직구보다는 구매대행을 선호하는 추세다. 일본 한정판 운동화나 일본 화장품 등을 직구하려면 일본어를 어느 정도 숙지해야 하기 때문에 구매대행의 비중이 큰 편이다.
무버 관계자는 “무버는 해외 제품이 필요할 사람과 여행하며 돈을 벌고 싶을 사람을 믿음으로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며 “해외 직구 가격으로 구매대행을 이용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