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렉터스컷 어워즈는 한국영화감독조합의 감독들이 직접 수상자를 선정하고 시상하는 영화 시상식이다. 2016년 7월 1일부터 2017년 9월 30일까지 개봉한 장편 영화를 대상으로 선정됐다. 올해의 특별언급 작품은 감독들의 투표 결과 최다 득표한 6편이다.
감독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은 "'옥자'는 미국영화로 분류돼 있고, 감독조합상 대표가 상을 받는 게 오해가 생길 것 같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개인적으로 올 한해 최고의 작품은 '꿈의 제인'이었다고 생각한다. 너무 매혹적으로 봤다. 디렉터스컷 시상식의 의미는 '옥자'보다 '꿈의 제인' 감독님을 볼 수 있고, 나문희 선생님을 한자리에서 뵐 수 있고, 아이돌 인기의 (설)경구 형님을 볼 수 있다는 거다"고 이야기했다.
남자배우상의 설경구는 "잘 됐을 때도 있었고, 요 근래 꽤 말아먹다보니 방향성을 모르겠었다. 누가 좀 어떻게 해줬으면 싶었을 때 만난 게 '살인자의 기억법'이고 '불한당'이었다. 앞으로 계속 간절하게 구하도록 하겠다"는 소감을 밝혔고, 여자배우상의 나문희는 "평생 '큐'하는 추임새로 연기해왔다. 앞으로도 '큐' 해주시는 감독님들과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남자배우상의 최귀화는 득남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그는 "정말 너무 감사드린다. 오늘 일생에 극적인 일이 있었다. 두시간 전까지 집사람과 산부인과에 있었다. 여기 못 올까봐 노심초사했다"면서 "화장실에서 젤을 바르면서 여기를 꼭 가야한다는 일념하에. 처음 상을 받는건데 못 갈까봐 아내가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다. 4시 49분에 아들을 낳았다"고 이야기해 웃음을 선사했다. 새로운 여자배우상의 최희서는 "감독님들이 많이 계신데 어필을 하고 싶다. 한국말 연기를 가장 잘 할 수 있다. 어떤 역할이라도 잘 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 노인, 남성 다 연기해본 적 있다. 베트남, 필리핀, 일본, 한국 네가지 국적을 연기해 본 적 있다. 우선 한국인으로 찾아뵙고 싶은 배우 최희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가장 관심을 받았던 부문은 바로 올해의 비전상의 주인공이다. 이날 오후 MBC 신임사장으로 내정된 최승호 감독이 비전상을 수상했다. 최 감독은 "앞으로 MBC 바뀔 것이니까, 지금까지 드렸던 실망감을 다 갚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앞으로 MBC 하면 만나면 좋은 친구라고 다시 생각해달라. 소임을 끝마치는 날 다시 영화계로 돌아오겠다"며 "영화계에서 세상이 바뀌는 것을 간절히 원하는 마음이 강하구나를 생각했다. 그 기운으로 방송이 바뀌고 있다. 여러분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제17회 디렉터스컷 어워즈 수상자(작).
올해의 감독상='옥자' 봉준호 올해의 남자연기자상='살인자의 기억법' 설경구 올해의 여자연기자상='아이캔스피크' 나문희 올해의 신인 감독상='꿈의 제인' 조현훈 올해의 새로운 남자배우상='택시운전사' 최귀화 올해의 새로운 여자배우상='박열' 최희서 올해의 비전상='공범자들' 최승호 올해의 장르영화상='부산행' 연상호 올해의 특별언급='아이캔스피크'·'박열'·'택시운전사'·'밀정'·'더킹'·'공범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