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우도환의 성장은 놀랍다. 단 2년 만에 주연자리를 꿰찼다.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이룬 결과다.
영화 '마스터'에서 대사 한마디 없이 눈빛만으로 대중의 눈에 띄었다. 그리고 OCN '구해줘'에서 생애 첫 주연을 맡아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사투리 연기를 소화했다. 쉴 틈 없이 KBS 2TV '매드독'에 출연을 해 인지도를 높였다. '올해 하루도 쉬지 않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낸 우도환이었다.
우도환은 최근 일간스포츠 사내에서 KBS 2TV '매드독' 종영 인터뷰를 갖고 '매드독'에 대한 비하인드와 배우 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우도환은 진지하면서도 유쾌했다. 연달아 히트작을 만난 것에 대해 '운'이라고 말하며 쑥스러워했지만, 연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만큼은 진지모드로 돌입했다.
특히 사투리 이야기를 할 때는 눈빛이 유독 반짝였다. 사투리에 대해 아무도 물어봐 주지 않았다며 사투리 이야기만 약 10분 넘게 나눴다. 얼마나 우도환이라는 배우가 노력을 했고 열정적인지 알 수 있었던 대목이었다.
"뭔가를 죽어라 하면 된다는 걸 또 한 번 배웠다. 첫 주연이었고 '사투리 때문에 망할 수 있다'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었다."
- 매드독이 수목극 1위로 종영했다. 소감은. "바로 뭔가를 작업해야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1년 동안 드라마 작업만 했다. 드라마 말고 다른 걸 한다는 게 익숙지 않다. 빨리 좋은 작품을 하고 싶다."
- 보통 한 작품 끝나면 쉬고 싶을 텐데. "전혀 쉬고 싶지 않다. 육체적으로는 힘들지만 정신적으로 힘들지 않아서 괜찮다."
- 살이 좀 빠진 것 같다. "촬영할 때 밥 먹는 시간에 잠을 선택했다. 그래서 빠진 것 같다."
- 종영 후 어떻게 지냈나. "종영 후 5일간 쉬는 시간이 있었다. 그동안 못 뵀던 분들 만나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아마 연초까지 이렇게 보낼 것 같다."
- '매드독'이 초반엔 조금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취지가 좋은 드라마였다. 시청률에 현장 분위기가 좌지우지되지 않았다. 물론 좋은 시청률이 나와서 많은 분이 드라마가 가진 메시지를 받을 수 있으면 더 큰 기쁨이겠지만, 이미 보고 계신 분들을 위해 좋은 드라마 만들기 위해 뭉쳤다."
- 선배 유지태를 잡아 먹을듯한 연기를 펼치더라. 유지태 연기에 버금간다는 말도 나왔는데. "아휴, 전혀 아니다. 유지태 선배님보다 연기를 잘할 순 없다. 단정 지어서 말씀드릴 수 있다. 유지태 선배님처럼 되려면 몇십 년은 더 걸릴 것 같다. 오히려 선배님이 배려를 해줬기 때문에 내가 연기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김민준이 매드독을 이겨야 하는 신이 많아서 더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 감독님·선배님·촬영 감동님 등의 도움이 있어서 가능했다."
- 그런데 '매드독'에 못 들어갈 뻔했다고. "스케줄 조율을 했다. 급하게 들어가느라 대본 분석도 못 했다. 캐릭터를 잡을 겨를도 없었고, 모티브도 없었다. 그냥 텍스트 그대로를 표현했다. 단기간에 민준이를 연기할 수 있었던 건 감독님이 믿어줘서 가능했다."
- '구해줘' 끝나자마자 '매드독'에 들어가서 몰입에 힘들진 않았나. "몰입이 힘들진 않았다. 오히려 캐릭터가 달라서 끌렸다. 동철이는 생각보다 몸이 앞서는 스타일이다. 민준이는 생각이 먼저다. 똑똑하고 계산 후에 움직이는 친구다. 그래서 '매드독'은 도전이었고 재밌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 '구해줘' 동철과 '매드독' 민준 중에 더 끌리는 캐릭터는. "극과 극 매력이라 고르기 힘들다. 가능하다면 두 개의 캐릭터를 좀 더 심도 있게 다루는 역을 해보고 싶다. 동철이 같은 경우엔 사투리 때문에 표현의 제한이 있었다. 민준이는 준비할 기간이 많지 않았다. 이런 아쉬움들을 달래고 싶다."
- '구해줘'에서 조재윤과 '매드독'에 같이 합류했다. "정말 좋았다. 의지를 정말 많이 했다. 그리고 조재윤 선배님이 '매드독'을 추천했다. 짧은 준비 기간임에도 선배님 덕분에 용기를 냈고, 민준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
- 연달아 들어가는 게 체력적으로 힘들진 않았나. "체력적으로는 확실히 힘들었다. 그래도 운동을 꾸준히 해서 문제가 생길 정도로 힘들진 않았다. 몸보다 정신이 힘들면 지친다고 하는데 정신은 건강했다. 원했고, 하고 싶었던 일이라 몸이 힘든지 모르고 임했다."
- 아직 김민준의 말투가 묻어난다. 평소 말투는 어떤가. "나조차 기억이 안 난다.(웃음) 대중들도 그렇게 느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구해줘'에서는 사투리를 썼다. 그리고 김민준을 만났다. 우도환이라는 한 사람의 평범함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와 역할이 없었다. 내 말투를 보여드린 적이 없다는 뜻이다. 그리고 종영한 지 이제 1주일이다. 헤어스타일, 메이크업, 패션 등이 김민준이다."
- 목소리가 매력적이다. "흉성과 비음이 섞여 있어서 매력적으로 들린다는 말씀을 많이 한다. 이런 말을 들으면 정말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