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우도환의 성장은 놀랍다. 단 2년 만에 주연자리를 꿰찼다.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이룬 결과다.
영화 '마스터'에서 대사 한마디 없이 눈빛만으로 대중의 눈에 띄었다. 그리고 OCN '구해줘'에서 생애 첫 주연을 맡아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사투리 연기를 소화했다. 쉴 틈 없이 KBS 2TV '매드독'에 출연을 해 인지도를 높였다. '올해 하루도 쉬지 않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낸 우도환이었다.
우도환은 최근 일간스포츠 사내에서 KBS 2TV '매드독' 종영 인터뷰를 갖고 '매드독'에 대한 비하인드와 배우 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우도환은 진지하면서도 유쾌했다. 연달아 히트작을 만난 것에 대해 '운'이라고 말하며 쑥스러워했지만, 연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만큼은 진지모드로 돌입했다.
특히 사투리 이야기를 할 때는 눈빛이 유독 반짝였다. 사투리에 대해 아무도 물어봐 주지 않았다며 사투리 이야기만 약 10분 넘게 나눴다. 얼마나 우도환이라는 배우가 노력을 했고 열정적인지 알 수 있었던 대목이었다.
"뭔가를 죽어라 하면 된다는 걸 또 한 번 배웠다. 첫 주연이었고 '사투리 때문에 망할 수 있다'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었다."
-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 대부분이 센 느낌이다. 반항아 기질도 있다. "반항아 기질을 갖고 있지만, 한 사람에게만은 순종적이다. '구해줘'의 경우엔 할머니고, '매드독'에선 하리다.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들이었다. 반항아이지만 나쁜 애는 아닌 역이었다. 이런 역만 하고 싶어서 한 건 아니다."
-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생각해본 적이 없다. 좋은 작품을 통해 더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 주어지는 상황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 '구해줘'에 비해 '매드독'엔 선배들이 많았다. 어렵진 않았나. "'구해줘' 4인방이라곤 하지만 나 혼자 항상 떨어져 있었다. 촬영도 각자 했다. 나중에 서예지 누나와 붙는 신이 있긴 했지만 말이다. 그런데 '매드독'은 류화영·김혜성 형과 항상 붙어 있었다. 그래서 더 좋았다."
- 류화영과의 러브라인도 화제였다. 기억나는 신이 있다면. "극 중 류화영과 식당에서 1분간 눈을 마주치는 신을 정말 멋있게 찍고 싶었다. 그 어떤 스킨쉽보다 떨리고 설레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또 민준이가 하리에게 제대로 된 표현을 한 순간이었다. 그 연기를 하는 순간 정말 설렜다. 서로 연기를 도와주는 배려가 컸기 때문에 가능했다. 카메라 옆에서 서로의 대사를 도와줬다."
- 이상형은.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김민준과 정반대다. 표현을 정말 많이 한다. 지금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이상형이라고 생각한다. 외형적인 부분은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보고 싶은 사람이면 좋겠다. 또 그 사람의 분위기와 느낌을 많이 본다. 되도록이면 밝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같이 있을 때 더 밝아질 수 있을 것 같다."
- 마지막 연애는. "지금 만나는 사람은 없다."
- 롤모델은. "지금까지 뵀던 선배님이 다 롤모델이다."
- 92년생 양세종과 많이 비교된다. 라이벌이라는 말도 있다. "정말 감사하고 좋은 자극이 된다. 실제로 만난 적은 없지만 만날 기회가 생긴다면 안 친해질 이유가 없다. 각자 자기만의 매력을 어필하고 좋은 연기를 하고 있다.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연기를 클립 영상으로 많이 봤다."
- 아직 군대를 안 갔다 온 것으로 알고 있다. "군대는 당연히 가야 한다. 다만 아직 계획에 없다. 일단 일에 매진할 생각이다."
- 옥택연은 지금 군 복무 중이다. "안그래도 '구해줘' 팀이랑 연내에 면회 갈 예정이다."
- 평소 쉴 땐 뭐하나. "집에서 많이 보냈다. 운동도 했다.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편안한 걸 좋아한다. 여행을 즐기는 편이기는 한데 어떻게 보면 촬영도 여행이다. 다른 지역으로 가지 않나. 직업상 사람을 처음 만나는 일이 많다. 처음 본 사람들과 마음을 트는 순간 더 재밌는 건 없다. 일적으로 만났지만 평생 가족으로 남을 수도 있다. 일 자체가 여행이다."
- 이쯤되면 연말 시상식도 기대해볼 만 하지 않나. "불러만 주시면 상을 받지 않아도 감사할 것 같다. '매드독' 팀원 전원이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걸 사진에 담고 싶다. 지지하고 응원하고 사랑했던 분들이 시상식에 다 같이 앉아있는 것 자체가 뿌듯하다. 나에겐 그만한 상이 없는 것 같다."
- 어떤 배우가 싶나. "사람이 먼저인 배우가 되고 싶다. 배우들도 사람을 연기 한다. 좋은 사람이 되는 게 먼저인 것 같다."
- 올해 수고한 자신에게 한 마디. "'하루도 쉬지 않겠다'는 말을 이룬 것 축하해. 2018년에도 그럴 거니까 미리 축하한다."
- 내년 계획은. "책임감 있게 해야 할 시기 같다. 책임감 있는 연기를 보여드리겠다."
- 2017년 소원은 말하는 대로 이뤄졌다. 2018년 소원은. "내가 나오는 작품을 지금보다 많은 분이 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