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빈은 2017년 1차 드래프트에서 롯데의 지명을 받은 선수다. 부산고 재학 시절부터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을 받았다. 뛰어난 신체 조건(195cm·99kg)을 갖췄고 150km대 강속구를 던진다. "내 꿈은 사직구장 마운드"라며 해외 무대 도전을 미뤘다. 당시 롯데의 스카우트팀 관계자는 "당장 1군에서 뛸 수 있는 선수다"며 만족감을 전했다.
입단 첫해는 1군 데뷔가 불발됐다. 고교 시절 때에 누적된 피로 탓에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다. 롯데는 서두르지 않았다. 팀 차원에서 1군 무대에서 뛸 수 있는 몸을 만들도록 유도했다. 손상대 2군 감독도 "신체 조건(키 195cm·몸무게 95kg)에 비해 근육량이 부족하다. 투구 폼 교정도 필요하다"고 했다.
2군 생활은 의미가 있었다. 프로 무대에 적응할 수 있는 기회였다. 윤성빈은 "몸 관리, 기술 향상만큼이나 선후배 관계에 임하는 자세를 배웠다"고 했다. 마음도 다스렸다. "1군에서 뛰는 동기들을 보면 부러운 생각도 들지만 몸을 잘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마무리캠프에서 선발 진입 가능성을 확인했다. 통증은 사라졌다. 투구 폼에 큰 변화가 있던 건 아니다. 이용훈 투수코치가 일단 선수가 유지한 투구 폼을 존중했다. 변화구를 구사할 때에 나오는 버릇을 다듬은 정도다. 선수는 제구력 향상을 숙제로 삼았다. "1군 무대에 오른다면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 주겠다. 반드시 팀에 도움이 되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조원우 감독도 극찬했다. 장점으로 평가된 강속구를 확인했다. 조 감독은 "투구 동작부터 공이 미트에 꽂히는 순간까지 눈이 따라가는 속도가 다르더라. 제구력도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다. 조금만 다듬으면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투구 수를 늘릴 계획이다. 선발 후보로 보고 있다.
롯데 마운드는 변수가 생겼다. 외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이 두산으로 이적했다. 새 외인 투수를 물색하고 있다. 하지만 적응력이 변수다. 롯데는 올 시즌에도 1선발로 여기고 영입한 파커 마켈이 '수면장애'를 이유로 팀을 떠났다. 선발 후보는 많을수록 좋다. 젊은 투수 박세웅과 김원중이 성장세에 있고 송승준도 재기에 성공했다. 박진형 박시영도 선발을 맡을 수 있는 선수다. 여기에 윤성빈까지 가세한다. 또 한 명의 '영건' 선발이 합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