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방송된 JTBC '전체관람가'에서는 이경미 감독의 단편영화 '아랫집'과 작업기가 공개됐다.
'아랫집'은 이영애가 2005년 '친절한 금자씨' 이후 12년 만에 출연하는 영화. 미세 먼지를 소재로 아랫집에서 올라오는 담배 연기 때문에 고통받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장르는 사이코 드라마로, 이제껏 볼 수 없던 이영애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볼 수 있어 새로웠다.
이경미 감독과 이영애의 인연은 '친절한 금자씨'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경미 감독은 당시 '친절한 금자씨'의 스크립터로 이영애와 만났다. 이영애의 이번 영화 출연 역시 당시의 인연이 큰 역할을 했다. 이영애는 "같이 시작했던 인연이 가장 컸다. 또 색다른 프로그램이지 않냐. 독특하고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단편영화라는 장르에 호기심도 불러일으켰고, 시나리오도 좋았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경미 감독 역시 "저한테는 너무 고마운 분인 동시에 큰 책임감을 느끼게 한 배우다"며 "굉장히 좋은 의지와 의도를 가진 분이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을 텐데 불평하지 않고 '이 감독이 잘 해주겠지'라면서 신뢰해주셨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영애는 진지하게 대본 리딩에 참여, 리딩이 끝난 후에도 본인이 연기할 캐릭터에 관해 연신 질문을 쏟아내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뿐만 아니라 이영애는 영화 촬영 장소까지 미리 답사를 하며 남다른 열정을 쏟았다. 이에 이경미 감독은 "시나리오에는 없는 내용인데 인물의 과거나 분위기 등을 상상하시고는 말씀을 해주시더라. 근데 그 상상들이 되게 재미있었다"고 만족해했다.
본격적인 촬영이 시작됐고, 다소 난해한 설정들에도 이영애는 직접 아이디어를 제안하며 의욕적으로 임했다. 이경미 감독은 "이영애 선배님의 장점은 의외성인 것 같다. 유머러스하고 엉뚱한 면도 있고 의외로 과감한 부분들도 있다. 그게 선배님의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윽고 영화 '아랫집'이 베일을 벗었다. '이상하고 기괴한 약간 무서운 느낌의 이영애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이경미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그야말로 '괴랄했다'. 특히 이영애의 연기 변신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심드렁한 듯한 표정에는 많은 것을 담고 있었고, 기이함을 이해시키는 힘이 있었다.
영화를 관람한 문소리는 "어마어마하다. 너무 재밌었다"며 "완전히 제 취향이다"고 감탄했다. 이원석 감독은 "이경미 월드의 결정체라고 생각한다. 이경미 감독은 화면 안에 미끼를 던져둔다. 사람으로 하여금 헷갈리게 하고, 그걸 보면서 즐긴다"고 평해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