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8시 4분쯤 경기 연천군 비무장지대(DMZ)을 넘어 귀순한 북한군이 입대 2년차인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육군 모 사단 최전방 감시초소(GP) 근무 병력들은 이날 AK계열 소총으로 무장한 상태로 귀순하는 북한 병사를 확인했다. 전날 눈이 내린 뒤 안개가 짙게 끼면서 당시 이 일대 시정 거리는 100m가 되지 않았다.
북한군은 곧바로 국가정보원, 합참 등으로 구성된 중앙합동신문조에 인계됐다. 이 북한군은 입대 2년 차인 19세 초급 병사로 알려졌다. 북한군 귀순은 오청성씨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건너온 지 38일 만이다.
이날 1시간 20분 뒤인 오전 9시 24분쯤 무장한 북한군 3~4명이 MDL까지 내려왔다. 정부 관계자는 “신병이 잠깐 없어진 것 정도로 아는 듯했다. 추격하는 다급한 움직임이 아니라 찾아 헤매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우리 군은 곧장 경고방송을 하고 MDL 이남에 설치된 표적지를 향해 K-3 기관총으로 20발의 경고사격을 했다. 통상 북한군이 MDL로 접근하면 경고방송을 수회 실시한 다음 불응하면 경고사격을 가하는 데 이번에는 3회 경고방송 후 수십 초 만에 경고사격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 수색조는 총성을 듣자마자 북측으로 돌아갔다.
북한군이 돌아간 지 약 50분이 지난 오전 10시 13분경 북측에서는 총성 여러 발이 들렸다. 10시 16분경에도 또다시 총성이 들렸다. 우리 측 GP 인근으로 피탄된 흔적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군의 한 관계자는 “최전방 근무자로서 정신교육을 엄격히 받았을 입대 2년 차 신병이 오늘 귀순하고, 북한이 최전방 부대 가운데 최정예 부대라고 자부하는 판문점 경비대에 소속된 부대 하전사가 JSA로 귀순하는 것 등을 보면 앞으로 북한군 귀순자는 계속 발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