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일부러 저하시킨 애플의 배신에 소비자들이 분노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소비자들이 애플에 소송을 제기하고 나섰다.
애플은 아이폰 성능을 고의로 떨어뜨렸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라고 공식 인정했다.
애플은 지난 20일 아이폰6와 아이폰6S의 전원이 갑자기 꺼지는 현상이 나타나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폰 성능을 저하하는 아이폰 운영체제(iOS) 새 버전(10.2.1)을 배포했다고 밝혔다.
아이폰 이용자들이 배터리 수명이 줄어들면서 iOS의 처리 속도가 느려졌다는 불만을 제기해왔다.
일부 이용자들은 애플이 배터리 수명이 떨어진 아이폰을 상대로 성능을 떨어뜨렸다고 주장했다. 소비자들은 애플이 구형 아이폰을 신형으로 교체하도록 하려는 꼼수를 부렸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정보기술(IT) 기기의 중앙처리장치(CPU) 성능 테스트 사이트인 긱벤치에서 아이폰6S와 아이폰7을 조사한 결과 배터리 수명이 줄어들 수록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배터리를 새 것으로 교체했더니 스마트폰 속도가 빨라졌다는 얘기도 나돌았다.
애플의 성능 조작이 사실로 들어나면서 소비자들이 분노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참으로 야비한 기업이다" "자기들의 제품을 사주는 고객을 기만하는 행위는 도저히 못 참겠다" 등 분노를 쏟아냈다.
미국에서는 소비자들이 소송을 제기했다.
21일 미국 IT매체 맥루머스는 미국 로스앤젤리스에 사는 스테판 보그대노비치와 다코타 스피어스씨 등이 로펌을 통해 캘리포니아주 연방 지방법원에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아이폰7’ 등 구형 아이폰 모델들을 가지고 있으며 아이폰 새 모델이 출시된 이후 기존 아이폰 제품들이 느려지는 현상을 경험했다.
이들은 “애플은 새로운 모델이 출시될 때 구형 아이폰 모델의 속도를 일부러 늦추고 고객과의 계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