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문성민(31)을 필두로 한 현대캐피탈이 매진을 달성한 홈팬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겼다.
현대캐피탈 홈구장 천안은 '배구 도시'로 유명하다. 배구의 인기와 열기가 뜨겁다.
25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대한항공전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일찌감치 매진됐다. 지난 18일 티켓 오픈과 동시에 지정석 1900석은 1분 만에 모두 팔렸다. 입석 포함 올 시즌 최대인 5040명의 관중이 꽉 들어찼다. 구단 관계자는 "역대 가장 이른 시간 내에 매진됐다"고 귀띔했다. 2018년 1월 1일에 열리는 선두 삼성화재와 홈경기 지정석도 3분 만에 이미 매진됐다고 한다.
현대캐피탈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듯 25일 도드람 2017~2018시즌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대한항공과 홈경기에서 3-0(25-21, 25-17, 25-21)으로 이겼다. 지난 시즌 챔피언 현대캐피탈(승점 36)은 선두 삼성화재(승점 38)와 승점을 2점 차로 좁힌 반면, 5연승에 도전한 3위 대한항공(승점 28)과는 격차를 더욱 벌렸다.
현대캐피탈은 접전 상황에서 서브에이스와 블로킹으로 승기를 잡았다. 1세트는 16-15에서 노재욱의 블로킹, 문성민의 서브에이스, 차영석의 블로킹 득점으로 리드를 잡은 끝에 현대캐피탈이 따냈다. 2세트 역시 블로킹 5개를 앞세워 대한항공의 공격을 차단하기 일쑤였다. 3세트는 16-14에서 문성민의 시간차공격과 서브 득점으로 4점 차로 벌렸고 손쉽게 25-21로 이겼다.
현대캐피탈 승리의 주역은 문성민이다. 이날 개인 통산 6번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블로킹과 서브에이스(이상 3개) 후위 공격 4개 포함, 양 팀 가장 많은 19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59.09%에 달했다. 외국인 선수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트리플크라운 부문에서 문성민은 팀 승리와 동시에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개인 통산 6번째 달성의 기쁨까지 누렸다.
현대캐피탈은 안드레아스가 13점, 신영석 송준호 차영석이 각각 8점씩 올리는 등 고르게 활약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가 13점, 공격 성공률 44.44%에 그치면서 고개를 숙였다.
2017~2018시즌 V리그는 성탄절 경기를 끝으로 반환점을 돌았다. 남자부는 팀당 18경기씩, 여자부는 15경기씩 모두 소화했다.
지난 시즌 처음 봄 배구에서 탈락한 삼성화재는 신진식 감독 부임과 동시에 명예회복에 나서고 있다. 10월 25일 우리카드전을 시작으로 12월 2일 대한항공전까지 파죽의 11연승을 내달렸다. 주전 선수의 줄부상 속에 최근 서재덕이 돌아온 한국전력(27점)과 오심 파문을 겪은 KB손해보험(25점)은 대한항공과 함께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최하위 OK저축은행은 8연패 부진에 빠져 있다.
여자부에선 한국도로공사가 8연승 속에 단독 선두(승점 34)를 달리고 있다. 이다영이 크게 성장한 현대건설(27점)과 지난 시즌 챔피언 IBK기업은행(26점)이 도로공사를 바짝 뒤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