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디스크 시상식을 매년 찾는 단골손님은 있어도 매년 똑같은 모습을 고수한 가수는 없다. 시대에 따라 변화를 거듭하며 가요계 트렌드를 이끌어왔다.
위너와 여자친구는 올해 새로운 모습을 어필했다. 그룹 색깔을 유지하며 기존의 인기를 이어가느냐, 안주하지 않고 변신을 하느냐에 대한 어려운 고민 속에서 후자를 택한 이들은 대중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아련한 눈빛을 보였던 위너는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파워청순'의 대표주자 여자친구는 시크한 매력을 더했다. 제32회 골든디스크 시상식 후보들을 통해 올해의 변신들을 살펴보자. 시상식은 2018년 1월 10일(디지털음원 부문)과 11일(음반 부문) 양일간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5홀에서 개최된다.
(소개 순서는 가온차트 기준으로 한글·영문 순)
음반 본상 후보자
여자친구
발매일: 2017년 3월 6일 앨범명: 디 어웨이크닝 타이틀곡: 핑거팁 걸그룹 퍼포먼스하면 여자친구를 빼놓을 수 없다. 여린 소녀의 이미지로만 소비됐던 '청순' 이미지를 '파워청순'이라는 새로운 공식으로 소화했다. 네 번째 미니앨범 '디 어웨이크닝'에선 여자친구의 숨겨진 매력이 깨어났다. 청순을 벗어나 시크하면서도 카리스마있는 변신으로 '파워시크'라는 호평을 받았다. "탕탕탕"으로 이어지는 '핑거팁' 후렴에선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따라하기 쉬운 안무가 어우러졌다.
위키미키
발매일: 2017년 8월 8일 앨범명: 위미 타이틀곡: 아이 돈 라이크 유어 걸프렌드 데뷔 앨범으로 앨범 본상 후보에 오른 올해 유일한 그룹이다. 지난해 열풍을 일으켰던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 출신 최유정과 김도연을 주축으로 팬덤을 탄탄하게 굳혔다. 10대 소녀들만의 매력으로 다가가겠다는 포푸를 담아 '틴크러시'라는 컨셉트를 내세웠다. 멤버 8인의 매력을 부각한 퓨처 힙합 장르에 질투를 담은 가사로 당당한 10대를 표현했다.
정용화
발매일: 2017년 7월 19일 앨범명: 두 디스터브 타이틀곡: 여자여자해 정용화는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들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번 앨범을 만들었다. 호텔방의 '두 낫 디스터브'라는 문구에서 착안한 앨범명은 정용화가 내세운 앨범 목표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펑키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댄스팝 '여자여자해'는 밴드 씨엔블루가 보여준 색깔과는 또 다르다. 시원시원한 씨엔블루의 분위기에 다양한 컬러를 입혔다. 선우정아·양동근·버벌진트 등 장르를 대표하는 뮤지션들과의 협업이 돋보인다.
<디지털음원 본상 후보자>
위너
발매일: 2017년 4월 4일 대표곡: 릴리릴리 위너가 1년 2개월이라는 긴 공백기를 화려하게 깼다. 누군가와 함께 하고 싶다는 사랑스러운 마음을 예쁘게 담은 '릴리릴리'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4인조로 변신하고 4월 4일에 4글자 제목으로 컴백한 위너에게 '4'라는 행운의 숫자를 안겨준 노래이기도 하다. 미국 빌보드·버즈피드 등 다수의 해외 매체에서도 이들의 변신을 극찬하며 "위너만의 젊음이 담겼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이렇게 잘 될지 몰랐다. 성장형 그룹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며 자신들만의 색깔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자이언티
발매일: 2017년 2월 1일 대표곡: 노래 더 블랙 레이블에 새롭게 둥지를 틀고 낸 첫 타이틀곡인 '노래'는 자이언티만의 독특한 감성이 담겼다. 혼자만의 일기를 모든 사람들이 알게 됐을 때의 기분이 어떨까하는 궁금함으로 만들어졌다. '이 노래는 유명해지지 않았으면 해'라는 반복되는 구절과 정 반대로, 차트 1위에 오르며 인기를 끌었다. 아이러니한 가사와 자이언티가 가진 자유로운 음색이 대중들을 매료시켰다.
정키
발매일: 2017년 3월 8일 대표곡: 부담이 돼 여자친구 유주·나비·레이디스 소정·유성은·김나영 등 여러 보컬리스트와 작업한 감성 프로듀서 정키가 이번엔 마마무 휘인과 만났났다. 휘인은 마마무로 보여준 화려한 가창력을 잠시 넣어놓고 절제된 이별송으로 무드를 연출했다. 이별할 때 흔히 말하는 연인에 대한 부담감을 덤덤하게 표현했다. 절제된 악기 구성으로 시작해 점차 웅장해지는 멜로디를 따라 휘인의 보이스도 극대화된다. 음원파워만으로 태연·갓세븐을 제치고 SBS '인기가요' 1위 트로피를 받는 쾌거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