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데이식스(DAY6)만큼 올 한해 열일한 가수가 또 있을까. 매달 2곡씩 신곡을 냈고 1회 이상의 12번의 정기공연을 가졌으며 해외 미니콘서트 스케줄까지 소화했다.
이 모든 것들은 '에브리데이식스'라는 1년 프로젝트의 일환. 매달 자작곡을 내고 콘서트를 갖는 프로젝트로 데이식스라는 팀명에서 영감을 얻어 매월 6일에 이벤트가 벌어졌다. 반환점에 해당하는 6월 첫 정규앨범 '선라이즈'를 발매했고, 12월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문라이즈'로 1년 활동을 총망라했다. 덕분에 데이식스는 팬들과의 소통을 넓히며 '믿고 듣는 데이식스'로 성장할 수 있었다. 멤버들은 "프로젝트의 시작은 급작스러웠고 과정은 고통의 연속이었으나, 지금 돌이켜보니 1년의 결과물이 뿌듯하다"고 소회했다.
지난 크리스마스 연휴동안 데이식스는 '에브리데이식스 콘서트 인 디셈버'를 개최하고 22일부터 나흘에 걸친 공연을 가졌다. 첫 공연부터 팬들의 데뷔곡 '콩크레츄레이션' 개사 이벤트에 눈물을 쏟은 멤버들은 "1년 동안 25곡을 내면서 열심히 달려온 시간들이었다. 여러분들 덕분이다"고 팬사랑을 내비쳤다.
-12월곡 '좋아합니다' '노력해볼게요' 발표에 이어 콘서트까지 마쳤는데. 데이식스 "팬들 덕에 올해 따뜻했다. 에브리데이식스 프로젝트가 끝났다고 해서 너무 슬퍼할 필요 없다. 매달 공연을 했으니 이제 공연을 하지 않으면 허전할 것 같다.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팬들과 맞이할 수 있어 감사하다." 원필 "올 한해 진짜 다들 수고많았다. 우리 멤버들, 마이데이(팬클럽), 회사 식구분들 모두 고생했다. 거의 시상식 소감 같지만 진심이다. 아쉬운 점도 없을 순 없다. 좀더 보완해서 내년에 더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겠다."
-'에브리데이식스'는 어떻게 시작됐나. 영케이 "원래는 계획에 없었다. 미니앨범을 발매하려고 '아 왜' '예뻤어' 외에 몇 곡을 컨펌을 받으러 갔는데 이런 말을 우리 입으로 하긴 그렇지만 노래가 다 좋다고 해주셨다. 최대한 노래들을 다 살리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프로젝트로 발전했다. 최고점을 받은 노래는 '반드시 웃는다'였다."
-힘들진 않았나. 영케이 "그게 단점이다. 프로젝트가 정말 좋은데 너무 힘들다. 매번 좋은 곡을 쓰고 싶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때도 있다. 작곡가 분의 집에 가서 원필이랑 합숙하며 곡을 만든 적도 있다."
-JYP에서 유일한 밴드그룹으로 힘든 점은 없는지. 제이 "굉장히 많은 방향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 그래서 외롭지 않다." 원필 "회사에 알게 모르게 숨겨진 밴드를 하시는 분들이 있다. 정욱 사장님도 밴드를 정말 좋아해서 우리 세대들은 잘 모르는 밴드를 알려주신다. 직원분들도 밴드로 활동하신 분들이 많다. 우리를 통해 못다한 꿈을 해소하려는 게 있다(웃음)."
-데이식스만의 장점은. 영케이 "각자 좋아하는 장르나 소화할 수 있는 장르가 달라서 여러가지를 구현할 수 있다. 네 명이 모여 화음을 쌓을 수 있다. 또 도운의 역할이 크다. 우리 넷이 갖지 못한 저음역대를 갖고 있어서 꼭 필요한 존재다. 꽉 찬 사운드를 낼 수 있게 코러스를 해준다. 내년이 기대가 된다." 도운 "올해 드럼에 집중했는데 내년엔 보컬 연습에도 투자해보고 싶다."
-막내 도운이 가장 늦게 합류했다고. 도운 "지금 멤버들 만나 정말 행복하다. 사회생활을 잘 모르는데 형들이 다 도와줬다. 처음엔 엄청 부딪혔다." 성진 "고집이 센 친구였다." 영케이 "들어온지 2개월 됐던 친구였고 우리는 지난 5년간 연습생 생활을 함께 하면서 충분히 싸웠다. 제이와 나는 기타 포지션으로 겹친데다가 같은 방이라서 영어로, 한국어로 번갈아가며 싸웠다. 이층침대였는데 위 아래로 누워서 말다툼을 했다. 지금은 어떤 부분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다 안다. 도운이랑은 이런 시기가 없어서 초반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에데식'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성진 "'K팝스타'무대 후 포털사이트 검색하다가 1위에 우리 이름이 있는 걸 보고 다같이 너무 기뻤다. 그 기쁜 마음을 서로 눌렀다. '벌써부터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 서로 기쁜 마음을 표출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영케이 "원필이 어머니께 포털사이트 1위라고 연락을 돌리며 울었다. 또 기억남는 순간은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을 때다. 섬머소닉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는데 굉장히 크진 않았다. 야외무대였는데 다행히 저희를 보러와주신 분들도 있었다. 공연 시작할 때와 끝날 때 비교해 그 숫자가 더 많아져서 기분이 좋았다. 다같이 춤추는 모습을 보며 이게 음악의 힘이구나 싶었다." 제이 "북미투어를 다녀왔을 때가 생각난다. 내가 살던 미국 LA의 공연장에 올랐을 때 신기했다. 10년 전에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봤던 공연장이다. 이 무대에 서면서 진짜 음악을 하고 있구나, 행복하게 하고 있구나 하는 감정이 든다." 원필 "생방송 음악방송 중에 피아노가 내려앉는 일이 있었다. 잠깐 동안 많은 생각을 했는데 열심히 웃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다행히 잘 마무리가 됐던 것 같다." 도운 "팬 분들을 만날 때 다 좋은 것 같다."
-팬들에게 한마디. 성진 "자신감이 없을 시기에 데뷔를 해서 아이컨택을 잘 못하고 그랬는데 그걸 토닥여주는 팬분들이 있어 나도 자신감을 갖고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또 우리 팬들이 노래를 정말 잘한다. 그렇게 잘하는 사람만 모아 놓기도 쉽지 않은데 같이 공연하면서 힘을 얻는다. 우리만 공연하는 것이 아니라 찾아주신 관객가 함께 공연을 만들어간다고 생각한다." 도운 "공연문화를 접하지 못하고 연예인이 됐다. 초반에는 무대매너라는 걸 생각못하고 드럼만 치곤 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팬분들에게 무대 즐기는 법, 무대매너를 배우게 됐다. 우리 마이데이에게 감사하다." 원필 "공연을 매달 한다는 것 자체가 큰 행복이다. 공연을 하며 살아있는 것을 느낀다. 3시간도 되지 않는데 그런 감정을 느끼며 무대를 하는 것이 감사하다.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팬들에게 고맙다."
-내년 계획은. 제이 "단독공연을 많이 하다보니까 내년에도 안 하면 허전할 것 같다. 공연을 많이 하고 싶다." 영케이 "방송도 기회가 되면 제한없이 시도해보고 싶다." 성진 "많은 분들의 공감을 얻는 것이 음악하는 사람들의 목표라고 생각한다. 우리 내에서 만족하는 음악만 한다기보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음악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