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지난 27일 강규형 KBS 이사 해임 건의안을 의결했다. 이날 방통위는 강 이사의 소명을 듣는 청문회를 거친 뒤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어 해임건의안을 의결했다.
강 이사의 해임은 KBS 정상화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강 이사의 해임을 결정하면 방통위는 30일 내 후임 인사를 완료해야 한다.
강 이사 자리에 여권 추천 이사가 선임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여·야 추천 비율 기존 5대 6에서 6대 5로 역전 된다. 이대로 흘러간다면 새 이사회가 구성되고 고대영 KBS 사장 해임과 선임까지 일사천리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1월 정상화가 가시화 됐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일주일 전 소문에 불과했던 일이 서서히 현실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KBS본부(이하 KBS새노조)는 "강규형 이사의 해임은 국민의 지지와 성원, 그리고 KBS새노조 2200명 조합원의 힘으로 일궈낸 성과"라고 밝혔다.
이어 "1월 중순까지는 고대영 해임안이 의결돼야 마땅하다. 턱밑까지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 중계를 최소한이나마 하기 위해, 숱한 프로그램과 뉴스의 파행을 하루라도 줄이고 시청자들의 사랑을 서둘러 되찾기 위해 고대영 해임은 하루도 미룰 수 없는 발등의 불"이라며 "고대영 사장 해임 절차에 착수해야할 때"라며 "고 사장은 사실상 해임된 것이나 다름없다. 해임의 길을 걷느니 이제라도 스스로 사퇴하라"고 덧붙였다.
후속 절차가 신속히 마무리 되면 KBS의 정상화는 빠르게 진행된다. 그동안 KBS 예능국은 거의 업무 마비 상태였다. '해피투게더 시즌3'의 경우 10주 연속 결방을 이어왔다.
정상화를 가시권에 뒀지만 여전히 PD들은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정상화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프로그램 녹화와 관련한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다들 눈치를 보느라 예능 재가동에 대해 쉬쉬하고 있다"며 "'해피선데이-1박2일'의 경우 내년 1월 촬영은 모두 취소된 상태다. 정상화가 이뤄져도 방송분은 충분한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