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서도 윌린 로사리오(28)가 안방 마스크를 착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30일 "로사리오가 1루수 미트와 함께 포수 미트 제작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로사리오는 최근까지 사용하던 1루수, 포수 미트를 샘플로 새 제품 제작을 의뢰했다. 새로 주문한 미트는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 전까지 완성될 예정이다.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에서 포수로 323경기나 출전했던 선수다. 2012년 콜로라도 주전 포수가 로사리오였다.
KBO 리그 한화 소속으로 활약한 2016~17년에도 몇 차례 안방을 지켰다. 2016년 4월 14일 대전 두산전에서 처음 포수로 선발 마스크를 쓰고 선발 투수 김용주와 호흡을 맞췄다.
특히 지난 5월 31일 대전 두산전에서 알렉시 오간도와 선발 배터리를 이뤘다. 한화의 세 명의 외국인 선수 모두 국적(카를로스 비야누에바 포함)이 같았는데 마침 이날 '도미니카공화국 데이' 이벤트가 마련됐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배터리는 KBO 리그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배터리로는 역대 두 번째(2014년 4월 10일 넥센-KIA전, 앤디 밴 헤켄-비니 로티노)였다.
오간도는 6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달성했고, 로사리오는 7회 차일목에게 안방 마스크를 넘기고 원래 포지션인 1루로 향했다. 한화는 도미니카 배터리의 활약 속에 시즌 첫 4연승을 달렸다.
일본으로 옮긴 로사리오가 포수 미트 제작을 의뢰한 건 비상 상황에 대비함과 동시에 이적에 따른 책임감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한신 구단 관계자는 "물론 우리는 로사리오를 1루수로 생각하고 있지만, 로사리오 본인이 비상 시 포수로 나가겠다고 준비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로사리오가 한신의 세 번째 포수 역할을 수행한다면 팀 입장에선 선수 기용폭이 넓어질 수 있다.
로사리오는 "시즌 중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포수로) 나가라고 하면 언제라도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