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랭은 30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삼정호텔에서 남편 왕진진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동안 불거진 의혹들을 해명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기자회견은 적잖은 파장이 예상됐다. 사생활 문제를 넘어서 왕진진의 불법적 행위에 대한 논란도 포함돼 있기 때문.
이날 기자회견의 진행은 낸시랭의 지인이 맡았다. 그는 기자회견에 앞서 "별도의 법무팀은 동행하지 않았고 팩트를 위해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며"기본적인 취지에 대해 판단해달라"고 설명했다.
이날 왕진진은 "고 장자연은 전북 정읍이 고향이다. 그와는 10대 때 많이 만났다"며 "고 장자연에게 받는 편지를 갖고 있고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관 내부에서 적지 않은 편지와 분실을 당했다"며 "자꾸 창작이라고 해서 불쾌한데 이 일로 나는 24시간 CCTV 감시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다소 흥분한 취재진의 질문에 왕진진은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왕진진은 2009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장자연이 생전에 장문의 편지를 보냈다며 언론사에 제보했다가 조작을 판정받은 바 있다. 당시 왕진진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필적감정 결과 장자연의 친필이 아닌 전준주의 자작극이라는 발표가 나왔다. 이후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왕진진은 홍콩 재벌 아들, 유명한 오락실 업자의 숨겨진 아들이라고 주장했으나 이는 모두 거짓이었고 전과 10범에 1999년 특수강도강간 혐의로 구속돼 4년형을 선고받았다. 출소 3개월 만에 같은 죄로 구속돼 징역 8년형을 선고받았다. 복역 중 교도관을 폭행한 죄로 15개월 형이 추가된 바 있다. 최근에는 억대 사기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낸시랭과의 결혼이 알려진 이후 왕진진에겐 사실혼 관계의 여성이 있으며, 특수강도강간 혐으로 총 12년간 교도소에서 복역 후 현재 전자발찌를 차고있다는 보도가 이어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