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 스님은 1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신년 특집에 게스트로 출연해 냉장고를 공개했다.
새해 첫 냉장고 주인으로 혜민 스님이 등장하자 8명의 셰프들은 반가우면서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혜민 스님은 "'이제는 스님 냉장고도 털려고 하는구나' 싶어 깜짝 놀랐다"고 섭외 요청 당시 소감을 전했다.
함께 출연한 배우 장서희와의 인연도 언급했다. 장서희는 "4년 전 잡지 인터뷰에서 혜민 스님을 뵀다. 당시 책을 선물로 주셨다"고 말했다. 이에 혜민 스님은 "장서희 씨가 제 책을 어려운 분들에게 100권을 선물로 나눠주셨다고 들었다. 그 순간 장서희 씨가 더 확 좋아지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전 세계의 '힐링 멘토'로 활약하고 있는 혜민 스님에게도 고민은 있다고. 혜민 스님은 고민 상담사로 이해인 수녀를 꼽으며, "한번은 제가 쓴 글이 아닌 사칭글이 인터넷에 떠돌 때가 있었다. 그 얘기를 수녀님께 하니 '스님. 제가 안 쓴 글은 30편이 넘는다'고 하시더라. 그 얘기를 듣고는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고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또한 혜민 스님은 화날 때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으로 "숨을 깊이 6회 정도 쉬면 좋다. 6회 정도면 2분가량 되는데, 어떤 감정이든 2분 이상 가지 않는다. 2분만 참으면 그 감정이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흘러간다"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평소 입맛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혜민 스님은 "아직 입맛이 초딩에 머물러 있다"며 "특히 라볶이를 좋아한다. 라볶이에 들어간 어묵이 저를 힘들게 한다. 고민 끝에 몰래 먹기도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혜민 스님의 냉장고에는 각종 버섯과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라면·만두 등으로 가득했다.
이후 셰프들의 요리 대결이 펼쳐지자 혜민 스님은 눈을 떼지 못했다. 혜민 스님은 정호영의 요리를 맛본 뒤 양손으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샘킴의 버섯크림수프를 먹고는 "왜 절에서는 이렇게 못 만들지?"라며 감탄하기도. 대결의 승자를 택할 땐 "누구한테 상처를 주는 게 너무 힘들다. 제 스타일이 아니다"고 한숨을 쉬어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