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울연극센터·일간스포츠DB 또 한 명의 중견 배우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영화의 흥행력이 높아질수록 주목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영화 '1987(장준환 감독)'이 누적 관객 수 300만 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은 영화에 담긴 메시지와 배우들의 호연에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중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배우는 단연 교도소 보안계장 안계장를 연기한 최광일(47)이다. 안계장은 실존인물 안유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 1987년 6월 항쟁 당시 고(故)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과 관련, 교도소 안에서 보고 들은 치명적 정보를 세상에 알린 내부고발자로 영화에서도 임팩트 있는 존재감을 뽐낸다.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은 '보안계장 연기한 배우가 누군가요? 발에 매달릴 때 펑펑 울었네요' '정의로운 반전' '좋은 배우를 또 찾아낸 것 같습니다. 안계장 연기하신 분 최고' '보안계장 캐릭터 계속 잔상에 남아요' '1987 최고의 발견은 안계장' 등 반응을 쏟아 내고 있다.
안계장 역을 연기한 배우는 연극계에서 잔뼈가 굵은 '배우 최광일'이다. 1971년생으로 33편의 연극에 출연하며 무대 배우로 활동한 최광일은 2001년 개봉한 '와니와 준하' 단역, 2008년 방송된 '베토벤 바이러스'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각각 10여 편의 작품에서 모습을 드러냈지만 아직은 대중에게 낯선 배우다.
그런 최광일이 '1987'을 통해 화제를 모으면서 동시에 관심받고 있는 이유는 바로 그의 가족관계 때문이다. 알고보니 친형이 충무로를 대표하는 톱 배우 최민식이었던 것. 최민식과 최광일의 포털 사이트 프로필을 보면 가족관계로 두 사람의 이름이 표기돼 있다.
최광일은 몇 십여 년간 '유명한' 형에 대해 특별한 언급 없이, 후광 없이 연극계에서 활동했다. 스스로의 노력과 연기력을 통해 '1987' 수혜자로 떠오르면서 최민식과 관계 역시 새삼 화제로 떠오른 것. '1987' 관계자들도 대부분 몰랐다는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촬영할 때는 몰랐고 영화 개봉을 준비하면서 알게 됐다. 최민식 역시 워낙 사생활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는 배우인 만큼 알고 있던 관계자들도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 같다"며 "그만큼 캐릭터가 돋보였고 '1987'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 좋은 반응에 감사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