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 청와대 본관 세종실에서 열린 새해 첫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통일부와 문체부는 남북 대화를 신속히 복원하고 북한 대표단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실현할 수 있도록 후속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사진=연합뉴스] 스포츠 외교가 남북 관계 긴장을 완화 할까. 새해 1월 1일 북한이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참가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경색됐던 남북 분위기에 해빙 무드로 변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는 우리 정부가 큰 공을 들여온 사안이다. 정부는 고위급 남북당국간 회담을 제의하는 등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실현시킬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돌입했다. 북한의 참가 여부는 평창올림픽의 5대 비전의 하나인 '평화올림픽'을 실현할 수 있는 주요 이슈이기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은 개막을 앞두고 흥행에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평창 대회는 최근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불참과 '도핑 스캔들'에 휩싸인 러시아가 출전금지 처분을 받아 선수 개인 자격으로 참가하게 되면서 전 세계에 이슈를 불러 일으키는데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북한의 올림픽 참가는 전 세계적인 관심을 집중시키는 데다 북핵 도발을 우려하는 참가국 선수들의 불안도 해소시킬 수 있다. 나아가선 외국 관광객 증가와 스폰서 유치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열린 국제 종합 스포츠대회에 북한이 선수단을 파견한 건 3차례(2002년 부산아시안게임·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2014 인천아시안게임) 있었다. 3일 오전 강원 평창군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신년다짐식`에서 여형구 사무총장(왼쪽)과 이희범 조직위원장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와 대한체육회는 숙박과 이동 관련,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3일 "오래전부터 준비하고 있었다"며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지원단, 예술단 등이 참여할 경우를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IOC도 특별출전권을 통해서 북한 참여를 지원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며 "정부도 북한과의 대화를 제의한 만큼 이를 통해 구체적인 방안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대한체육회는 오는 9일 남북 고위급 회담 성사 여부에 따른 단일팀 구성에 대해서도 준비하고 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이날 신년 다짐식에 참석해 "아직 단일팀 구성 등을 예단하기에는 빠른 감이 있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물론 북한의 참가 가능성이 남북의 본격적인 관계 개선은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남북간 관계에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스포츠 외교에 긍정적인 평가를 주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문재인 정부는 이번 김정은의 신년사를 골든타임으로 활용해야 한다"면서 "김정은의 적극적인 표현과 의지에 대한 화답으로 체육 관련 부문에 집중해 대북 특사 파견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