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18층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조노) 대회의실에서는 tvN '화유기' 제작 현장 추락사고 대책 수립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에는 피해 조합원 동료와 고(故) 이한빛 PD 유가족 등이 참석했다. '역대급' 방송사고와 추락사고가 일어난 만큼 수십명의 취재진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언론노조는 현장 조사 결과 및 드라마 제작 현장 개선을 위한 정부 차원 대책 요구 등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23일 오전 1시 50분 경 경기 안성시 일죽면에 위치한 A세트장에서 MBC 아트 소속 미술 스태프 A씨가 JS픽쳐스 미술감독 요청에 따라 천장에 조명을 달다가 3m 높에서 추락해 하반신 마비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언론노조 김환균 위원장은 "방송 제작 환경에 대한 안전 사고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 화려하고 정제된 TV 화면에 보이는 그 이면에 보호 받지 못하는 많은 노동자들을 위한 자리"라며 기자회견의 취지를 밝혔다.
이어 '화유기' 제작 현장의 조속한 개선을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현장 조사 당시 두 번 넘어질 뻔했다. 한번은 케이블에 걸렸고, 한번은 조명이 너무 어두워 계단을 헛디뎠다"며 "누구라도 언제라도 사고날 수 있는 작업환경이었다. 근로감독관에게 작업장의 위험요소도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아니나 다를까 근로감독 당시 스태프 한 명이 또 부상을 당했다. 촬영에 임하고 있던 연기자들이 이 상태에선 안 된다며 촬영을 멈추자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지난 3일엔 안성경찰서에서 '화유기' 스태프 추락사고와 관련한 목격자 조사를 진행했다. 현재 스태프 A씨 소속 회사인 MBC 아트는 '화유기' 제작사이자 CJ E&M 계열사인 JS픽쳐스 법인과 대표, 미술감독 등을 안성경찰서에 업무상 과실치상·공갈·협박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한편, '화유기'는 지난달 24일 2회가 방송사고로 인해 방송 중단 됐다. 방송사고 논란과 스태프 사고가 맞물려 6일 예정된 3, 4회 방송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