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평범하지만 가장 드라마틱한 강동원을 확인할 수 있다. 발렌타인데이 '데이트 무비'와 설 연휴 '가족 무비'를 모두 노린다.
17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는 영화 '골든슬럼버(노동석 감독)'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날 행사에는 노동석 감독을 비롯해 강동원 김의성 김성균 김대명이 참석, 영화를 처음으로 소개하는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골든슬럼버'는 광화문에서 벌어진 대통령 후보 암살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한 남자의 도주극을 그린 영화다. 한순간 세상이 주목하는 암살범이 된 한 남자의 도주극에서 비롯된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가 관건. 2010년 개봉한 일본의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했다.
강동원은 "7년 전 처음 원작을 접하고 한국에서도 리메이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제작사 영화사 집 대표에게 리메이크를 제안했다"며 "특별히 내가 한 역할은 없지만 시나리오가 나오면 같이 논의하고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에서 강동원은 평범한 택배기사에서 암살범으로 지목되는 건우를 연기했다. 파란 택배 유니폼부터 편안한 웨이브 헤어까지 최대한 평범하게 꾸민 비주얼이 인상깊을 예정.
특히 강동원은 비주얼 뿐만 아니라 소박하게 살던 보통 사람에서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점차 변모해가는 과정을 통해 디테일한 감정선의 변화와 긴박한 도주 연기 등 새로운 매력을 선보일 전망이다. 사실상 '강동원 원맨쇼'다.
이에 대해 강동원은 "극 전체를 이끌고 가는 인물이다. 어떻게 하면 관객이 지루하지 않게 볼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건우라는 인물에게 감정을 몰입해서 관객이 잘 느낄 수 있게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고 밝혔다.
건우를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 강동원은 체중 변화까지 감행했다. 어마어마하게 뛰어 다니면서도 일부러 살을 찌웠다. 강동원은 "여러 명에 쫓기는 역할이라 많이 뛰어다녔다. 그게 제일 힘들었다"며 "살을 찌우기도 했는데 지금은 다른 작품을 촬영 중이라 다시 뺐다"고 설명했다. 강동원의 파트너는 바로 김성균과 김대명. 고등학교 동창 '친구'다. 실제 나이도 같다. 김성균이 1980년 5월, 김대명이 1980년 12월, 강동원이 1981년 1월 생이다. 친구로 만난 세 사람은 촬영을 진행하며 현실 친구로 발전, 돈독한 우정을 쌓았다는 후문이다.
김성균은 극중 컴퓨터 수리공이 된 평범한 가장 금철로 분해 가장으로서의 무게를 묵묵히 견디는 다정다감한 아빠이자 건우의 의리 있는 친구로 진중한 모습을 보인다.
사전 인터뷰에서 "동갑내기 배우 중 생각도 외모도 닮아 편했다"고 언급한 바 있는 김성균은 "어디에서 그렇게 말한건지 기억은 안 나지만 그렇게 생각한게 사실이다. 눈이 두 개고 팔 다리도 갯수가 똑 같다. 특히 마음과 정서가 같다"며 너스레를 떨어 좌중을 폭소케 했다.
김대명은 이혼전문변호사 동규를 맡아 극에 활력을 더한다. 지방대 출신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이혼전문변호사가 된 동규는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적인 캐릭터로 위험에 빠진 건우를 신뢰하는 인간적 면모를 보인다.
김대명은 '시니리오도 좋고 재미있었지만 강동원, 한효주, 김성균과 친구라는 점이 매력적이라 출연했다"고 귀띔해 역시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친구를 믿는다'는 영화의 에너지를 관객들에게 꼭 전하고 싶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강동원이 직접 리메이크를 제안하고 연기까지 해낸 한국형 '골든슬럼버'는 어떻게 탄생했을지, 흥행보증수표 강동원과 충무로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의기투팝한 '골든슬럼버'는 2월 1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