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웹닷컴 투어 홈페이지] '무서운 신예' 임성재(19)가 미국 무대 데뷔전에서 정상에 올랐다.
임성재는 17일(한국시간) 바하마 샌달스 에메랄드 배이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웹닷컴 투어 개막전인 바하마 그레이트 엑슈마 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7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3언더파를 기록한 임성재는 카를로스 오티즈(멕시코)를 4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또 임성재는 제이슨 데이(호주)에 이어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웹닷컴 투어를 정복하는 기록을 썼다. 임성재는 19세9개월17일 나이에 웹닷컴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10대의 나이에 웹닷컴 투어 정상에 오른 건 데이와 임성재 둘뿐이다. 데이는 지난 2007년 레전드 파이낸셜 그룹 클래식에서 19세7개월26일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임성재는 웹닷컴 투어 퀄리파잉(Q)스쿨을 차석으로 통과하며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국내와 일본에서 '무서운 10대'로 꾸준한 성적을 거두던 임성재는 미국으로 건너가자마자 프로 통산 첫 승을 수확했다. 우승 상금 10만8000달러(약 1억1000만원)를 획득하며 상금 랭킹 1위로 출발하게 된 그는 다음 시즌 PGA투어 입성 가능성도 높아졌다.
웹닷컴 투어 상금 랭킹 상위 25위까지는 PGA투어 직행 티켓이 주어진다. 지난해 웹닷컴 투어 정규 시즌 상금 25위가 16만4000달러 수준이었다. 앞으로 남은 20여 개의 대회 중 톱10을 2번 정도 기록하면 1부 투어 티켓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임성재는 10대 돌풍의 주역으로 국내 무대에서 이름을 날렸다. 고교 시절인 2016년부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와 일본프로골프(JGTO)투어를 병행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두둑한 배짱이 강점인 임성재는 우승은 올리지 못했지만 꾸준한 성적을 내며 순조롭게 프로 무대에 적응했다. 지난 시즌 JGTO투어에서는 23개 대회에 출전해 22차례 컷을 통과하고 9번 ‘톱10’에 들었을 정도로 안정된 경기력을 펼쳐 주목을 끌기도 했다. 지난해 시즌 최종 상금 랭킹 12위(6244만1천879엔)로 상위 클래스의 성적표를 받았고, 미국 무대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진 바 있다. 두둑한 배짱과 침착한 플레이 덕분에 '리틀 최경주'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임성재는 "웹닷컴 투어에서 생애 첫 승을 올리는 게 꿈이었다. 매우 긴장됐고, 리더보드를 한 번도 보지 않고 제 게임에만 집중했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