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드라마 ‘화유기’의 잇따른 악재가 퇴마극 팬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평창 동계올림픽 스타디움으로 향하던 중이었죠. 가는 길목에 드라마 시작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화유기 촬영 현장이 있어 악귀 존재여부를 확인도 할 겸 경기도 안성 세트장을 방문했습니다.
1인2역, 원바디 투쏘울의 동장군 성혁
고대소설 서유기를 모티브로 퇴폐적 악동 요괴 손오공(이승기)과 고상한 젠틀 요괴 우마왕(차승원)이 어두운 세상에서 빛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tvN 드라마 ‘화유기’는 간만에 볼만한 절대낭만 퇴마극으로 시작부터 화제가 됐죠. 그러나 출발과 동시에 악재가 연거푸 터졌습니다.
털신 신고 유영하듯 거니는 진선미(오연서)
2회 방송 중 편집되지 않은 내용이 송출되는 역대급 방송사고, 23일 방송 스태프의 추락사고에 이어 16일엔 사오정 역 장광이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현장에 도착해보니 미세먼지로 뒤덮인 안성은 뿌옇긴 했지만 안성(安城)이란 고장 이름 그대로 ‘탈 없이 편안한 성’이었습니다.
지난 10일 제 32회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 MC와 시상자로 나선 이승기(손오공)와 오연서(진선미)는 화유기 멘트로 ‘썸’을 주고받았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편안한 성’에서 찍는 퇴마극에 악귀 출몰은 가당치 않았죠. 바로 건너편 B세트장에선 KBS2 ‘저글러스’가 한창 촬영 중에 있었습니다.
저글러스의 백진희, 이원근, 차주영
이원근을 비롯해 백진희, 차주영 등 출연진이 분주히 움직이면서도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았습니다. 믈론 개그맨 정성호의 틈새 개그가 한몫했지만요.
이원근, 환복도 속전속결
A세트장에선 결국 퇴마사로 저팔계가 나섰습니다.
'오늘은 홍스타가 쏜다!'
저팔계 이홍기는 A세트장 앞에 배너까지 번듯이 세우고 전 스태프에게 커피를 시원하게 쐈습니다.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이때가 모멘텀 전환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커피차는 오픈과 함께 스태프들로 장사진을 이루며 화기애애했습니다.
동장군 성혁은 아이스커피!
활기를 띤 안성 세트장은 다시 ‘편안한 성’처럼 느껴졌습니다.
호사다마(好事多魔)에서 새옹지마(塞翁之馬), 전화위복(轉禍爲福)의 시퀀스!
아무쪼록 중상을 입은 스태프의 조속한 쾌유와 한국문화예술을 꽃피우는 모든 이들의 안녕을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