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정현이 '으라차차 와이키키'를 통해 웃픈 웃음을 선사했다. 무게감을 내려놓고 가볍디가벼운 강동구로 분해 짠내를 폭발했다. 자연스럽게 어우러졌고 빠른 템포의 연기에도 쥐락펴락 작품을 잘 이끌어갔다.
5일 첫 방송된 JTBC 새 월화극 '으라차차 와이키키' 1회에는 김정현(강동구)이 여자친구인 이주우(민수아)에 다짜고짜 이별 통보를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김정현의 삶은 녹록지 않았다. 절친 이이경(이준기), 손승원(봉두식)과 게스트하우스를 열었지만, 경영악화와 몇 달째 밀린 대출이자로 힘겨움을 토로했다. 공과금도 밀려 수도가 끊겼다. 그런 최악의 상황에 덩그러니 버려진 아기를 발견했고 아기를 키우기에 이르렀다.
밝음은 내려놓지 않았다. 짠내가 나는 인생이었지만, 여자친구를 바라보면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그런 김정현에게 마지막 희망마저 사라졌다. 이주우가 90여 가지의 이별 이유를 들며 헤어지자고 말했고 씁쓸하게 돌아섰다. 홧김에 던졌던 커플링이 아쉬워 그 현장으로 돌아와 찾아갔다. 곧바로 금은방으로 향해 급히 처분하려고 했다. 돈이 급했던 상황이었지만, 이 모습을 여자친구에게 들켰고 자존심은 바닥까지 떨어졌다.
처량함의 최고봉은 이주우가 다른 남자와 데이트 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그 뒤를 밟다가 정체가 탄로 날 위기에 처했을 때. 바닥과 하나가 된 그는 얼굴을 들지 못하고 아픈 사람인 척 연기했다. 119까지 출동하는 등 사건이 커지자 얼굴을 옷으로 가리고 도망갔다. 도망은 갔으나 눈이 안 보여 원점으로 돌아왔고 제자리 돌기를 반복해 배꼽을 잡았다.
2015년 영화 '초인'으로 데뷔해 드라마 '질투의 화신' 공효진 동생 역으로 눈도장을 찍은 김정현. 수려한 외모와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을 자랑한 그는 단막극 '빙구', '역적', '학교 2017'을 거쳐 올해 첫 코믹작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짧은 호흡과 진지함 그 자체로 코믹 연기를 소화하며 웃음을 전해주고 있다. 이전의 무게감은 찾아볼 수 없다. 강동구에 빙의,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주며 코믹 본능을 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