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는 11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18시즌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17-25, 25-20, 21-25, 25-27)으로 패했다. 7일 한국전력전에 이어 2연패다.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며 52점에 머물었다. 3위 대한항공과의 승점 차는 3점. 남은 경기 수도 같다.
기선을 내줬다. 1세트 초반엔 KB손해보험의 센터 하현용에게 연속 블로킹과 속공 득점을 허용했다. 주포 타이스의 스파이크는 매섭지 않았다. 세터 황동일은 김규민과 박상하를 이용해 속공으로 응수했지만 고전하는 양상이 이어졌다. 리시브도 흔들렸다. 리그 서브 득점 3위 알렉스에게 연속으로 서브 실점을 했다. 9-15, 6점 차로 벌어졌다. 이후에도 강연준과 황두연, 황택의에게 서브 에이스 3개를 더 허용했다. 큰 점수 차(8점)로 내줬다.
2세트 초반에는 KB손해보험 이선규에게 대기록을 내줬다. 0-0 공방전 끝에 타이스가 스파이크를 했지만 이선규의 가로막기에 걸렸다. 이선규는 리그 최초로 개인 통산 1000블로킹을 기록했다. 기세 싸움에서 완전히 밀린 상황. 분위기 반전은 블로킹으로 해냈다. 12-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박철우와 타이스가 각각 강영준과 알렉스의 공격을 가로막았다. 17-15에서도 알렉스의 퀵오픈을 박상하가 블로킹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20점 고지도 박철우의 블로킹으로 올라섰다. 수비가 좋아지자 공격도 매서워졌다. 1세트 공격성공률이 30%대에 그친 타이스가 정상 궤도에 오르며 힘을 보냈다. 24-20에서 세트 동률을 만드는 득점도 그의 손에서 나왔다.
그러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3세트는 서브뿐 아니라 블로킹도 밀렸다. 접전 승부가 이어졌지만 삼성화재는 2~3점 차로 벌어진 점수 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했다. 추격이 거세졌을 땐 하현용에게 속공격에 이어 서브 득점까지 허용했다. 리베로 이현우의 리시브가 아쉬웠다. 21-24로 뒤진 상황에서도 이현우가 황두연 서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세트를 내줬다. 블로킹 싸움에서 열세(0-4)에 놓이며 끌려갔다.
삼성화재의 가로막기를 무력화시킨 황택의-하현용의 속공 공격은 4세트에도 이어졌다. 알렉스의 스파이크 서브도 4번째로 선 안쪽에 꽂혔다. 반면 삼성화재는 불안한 리시브와 서브 범실이 이어졌다. 그나마 블로킹을 앞세워 접전 승부를 이어갔지만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했다. 18-21로 앞선 상황에서 내리 3점을 내줬고, 23-21로 다시 앞서 나간 뒤에도 황두연의 공격, 이선규의 블로킹을 허용하며 다시 동점을 내줬다.
듀스 승부에선 견고하던 블로킹 라인조차 무기력했다. 황두연과 알렉스의 대각 공격을 약화시키지 못했다. 25-25에선 믿었던 박철우의 오픈 공격이 상대 벽에 막힌 뒤 알렉스의 스파이크를 막지 못해 역전을 허용했다. 운도 없었다. 이선규의 서브가 네트를 맞고 수비수가 없는 위치에 떨어졌다. 경기가 끝났다.
삼성화재는 후반기 2승3패다.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오는 16일과 20일엔 1위 현대캐피탈과의 2연전을 앞두고 있다. 1위 탈환이 아닌 2위 수성을 위해서 중요한 일전이 될 전망이다. KB손해보험은 3연승을 거두며 4위를 수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