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켈레톤 괴물' 윤성빈(24·강원도청)이 대한민국 썰매·설상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성빈은 16일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4차 시기에서 50초02로 새로운 트랙레코드를 작성하면서 1~4차 주행 합계 3분20초55로 압도적인 금메달을 따냈다. 은메달을 차지한 니키타 트레구보프(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와 격차가 1.63초나 된다.
이로써 윤성빈은 1990년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이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 경기연맹(IBSF)에 가입한 이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안겼다. 또 아시아 최초로 썰매 종목에서 메달을 따내는 역사도 만들어 냈다.
새로운 제왕의 등장이다. 남자 스켈레톤에선 지난 10년간 마르틴스 두쿠르스(34·라트비아)가 '황제'로 군림했다. 하지만 윤성빈은 2017-2018시즌 월드컵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면서 '두쿠르스 제국'에 균열을 일으켰다. 이번 올림픽도 윤성빈과 두쿠르스의 2파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정작 경기가 시작되자 윤성빈은 라이벌 없는 최강자로 우뚝 섰다. 윤성빈의 '기'에 눌린 두쿠르스는 메달 없이 4위에 머물렀다.
윤성빈은 3차 주행까지 완벽한 1위를 유지하면서 1~3차 시기 순위 역순으로 진행된 4차 시기에서 가장 마지막 주자로 경기에 나섰다. 이어 앞선 세 번의 주행과 마찬가지로 모든 코스에서 경쟁자들을 압도하면서 스타트부터 피니시까지 결점 하나 없는 완벽한 주행을 펼쳤다. 1차와 2차, 4차 시기에서 트랙 레코드를 작성하는 기염도 토했다. 윤성빈이 압도적인 스피드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새로운 '황제'의 대관식은 시작됐다.
윤성빈과 함께 출전한 '다크호스' 김지수(24·성결대)도 6위에 올라 또 다른 희망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