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겨울올림픽에 출전하고 있는 유일한 남북 단일팀 행보가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다.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은 18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펼쳐진 5~8위 순위결정전 1라운드 스위스전에서 0-2로 패배했다. 이번 대회 4전 전패를 당했다. 7~8위 결정전으로 떨어진 단일팀은 오는 20일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단일팀의 지금까지 행보는 어땠을까. '평화의 상징'으로 전 세계에 감동과 이슈를 전하기는 했지만 경기력과 여자아이스하키의 미래 경쟁력을 봤을 때는 기대 이하였다. 이 팀이 구성됐을 때부터 평화라는 이미지가 너무 앞으로 나와 성적과 경기력을 별개의 문제로 바라보기도 했다.
조별예선 1차전에서 스위스에 0-8 완패를 당한 것을 시작으로 2차전 스웨덴에도 0-8 참패를 당했다. 3차전에서 일본에 1-4로 졌고 순위결정전에서도 0-2로 무너졌다. 지난 4경기에서 22골을 실점하고 1골을 넣었다. 상대가 세계적 강호임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밀렸다. 홈에서 열광적인 응원을 받았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냉정하게 단일팀의 미래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계획적이고 철저하게 여자 대표팀의 경쟁력 높이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팀 스포츠의 생명은 조직력이다. 갑작스러운 팀 구성에, 함께 훈련하지 않았던 생소한 이들의 합류는 당연히 팀 조직력을 해치기 마련이다. 이번 단일팀 역시 이런 조직력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공정한 대표팀 선발에 대한 국민들의 목소리도 높다. 북한 선수들의 무임승차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이들도 분명 존재한다.
올림픽 이후 또 다시 단일팀을 구성한다면 이번처럼 '이벤트팀'에 그칠 공산이 크다. 평화 이미지만으로 여자아이스하키는 절대 강해질 수 없다.
단일팀의 골리 신소정은 스위스전이 끝난 뒤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이 정말 많은 경험을 했다. 대부분 젊은 선수들이라 앞으로 정말 강해질 수 있다. 4년 뒤에는 이번에 우리가 상대했던 강팀들처럼 될 수 있다"며 여자아이스하키의 희망을 제시했다. 이어 신소정은 단일팀 재구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단일팀은) 좋은 의미가 있다. 분명 좋은 의미가 있지만 (아이스하키는) 팀 스포츠다. 단일팀이 다음에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우리는 최고의 결과를 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