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멤버들이 모여 H.O.T.의 커버 댄스를 준비했다. 이들이 도전할 노래는 '위 아더 퓨쳐'였다. 하하가 남다른 두각을 나타내며 열심히 하자 "왜 저렇게 오버해? 지키리 때 그렇게 하지"라고 유재석이 독설을 날려 웃음을 안겼다.
하하는 전직 아이돌답게 파워풀한 움직임을 보였다. 리듬과 술래잡기했다. 양세형은 꽤 안정적인 폼을 자랑했고, '댄싱킹' 유재석은 펄쩍 펄쩍 뛰어다녔다. 특히 하하와 양세형이 '숏다리 듀오'로 활약해 눈길을 끌었다.
개별 연습하는 날 H.O.T. 멤버들의 일상이 모습을 드러냈다. 17년 전 문희준이 되기 위해, 리즈시절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를 펼쳤다. 다이어트에 열을 올렸다.
이재원은 복싱 훈련 중이었다. "갑상선 암 수술을 했는데 몸이 굳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 완치는 했지만 복싱으로 몸 관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메라를 의식한 듯한 모습으로 운동을 했다. 프로에 도전하는 리얼 복서인 것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복싱 5개월 차 인간 샌드백으로 웃음을 안겼다.
토니안은 저질 체력에 특효약인 생 라이브 러닝을 했고, 장우혁은 안무 연습에 집중했다. 흥을 폭발한 그는 만족할 때까지 무한 반복했다. 강타는 라디오 방송 중 노래에 맞춰 안무 연습을 했다.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며 17년 만에 준비하는 완전체 공연을 위해 노력했다.
발에 깁스한 장우혁에 이어 토니안도 무릎 부상을 당했다. 공연 2일 전 마지막 단체 연습 날, 장우혁은 깁스를 풀고 나타났다. 걱정되는지 이를 지켜보는 이재원. 그는 "멤버들 부상이 있어서 그게 공연의 관건인 것 같다"면서 걱정했다.
이런 가운데, 단체 연습하던 중 홀로 허우적거리는 토니안이 발견됐다. 민망한 듯 웃음을 터뜨렸다. 회식 내기를 걸고 안무를 시도하자 성공해 모두가 기뻐했다.
17년 만의 H.O.T. 완전체 리허설이 공연 전날 진행됐다. 장우혁은 "진짜 하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면서 감격스러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 데뷔곡부터 차근차근 리허설이 이뤄졌다. 이재원은 "연습실에서 한 것보다 조금 더 힘든 것 같다"면서 숨을 헐떡거렸다. 비록 힘은 들지만 팬들을 만날 생각에 들뜬 모습이었다.
마음과 달리 상황이 여의치 않았던 상황들 속 드디어 재결합이 이뤄진 H.O.T.였다. 이제야 서로의 진심을 알고 한 걸음 더 가까워진 5인. 공연 당일이 밝았다. 팬들은 그때 그 시절을 추억하며 일찌감치 공연장을 찾았다. 감격스러워 눈물을 보이는 팬들도 여럿이었다.
드디어 공연의 막이 올랐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날아갔다. 1996년으로 도착한 것. 팬들은 오열하며 함성을 질렀다. 데뷔 곡인 '전사의 후예'로 시작됐다. 파워풀해진 다섯 전사의 모습은 무대의 열기를 달궜다.
한 세기를 건너 만난 H.O.T. 완전체와 팬들이었다. 사방이 하얀 풍선이었다. 장우혁이 가장 먼저 눈물을 터뜨렸다. 다들 울컥해 기쁨을 만끽했다.
'캔디' '행복' '빛'가 연이어 펼쳐졌다. 감동의 순간들이었다. 한 달간 호흡을 맞춘 무대가 빛을 발했다. 무대 열기가 한층 달아오른 때 '위 아더 퓨쳐'였다. H.O.T.가 아닌 '무한도전' 멤버들이 등장하자 순식간에 팬들의 얼굴에 웃음이 터졌다. 2절은 다시 H.O.T. 멤버들이 이어갔다. 다음은 '아이야'였다. 팬들은 떼창으로 화답했다.
'우리들의 맹세'가 흘러나왔다. 팬들과 가장 가까운 무대에 올라 눈시울을 붉히며 노래를 불렀다. 다시 만나는 데까지 17년이 걸린 데 대한 미안함이 묻어났다. 그 약속을 믿고 기다린 팬들은 환호성으로 무대를 가득 채웠다. 그리고 팬들을 위해 만든 노래 '너와 나'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강타는 울컥해 첫 소절부터 부르지 못했다. 팬들의 떼창으로 노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