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이어진 먹거리 가격 인상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작년 11월 즉석밥을 시작으로 지난달 콜라, 이달 아이스크림, 내달 냉동 만두까지 가격 인상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격이 오를 때마다 기업은 원재료 값과 인건비 상승 부담이라고 입을 모으지만, 연말과 연초 혼란기를 틈탄 '꼼수 인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다음 달 1일부터 햇반·스팸·냉동 만두·어묵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인상률은 6∼9%대 수준이다.
햇반은 평균 9% 인상한다. 대표 제품인 210g 용량은 소비자가격이 기존 1400원에서 1500원이 된다.
캔햄 2종과 냉동 만두 5종도 각각 평균 7.3%, 6.4% 인상된다.
스팸 클래식(340g)은 5480원에서 5880원으로 7.3%, 비비고 왕교자(455g×2)는 7480원에서 7980원으로 6.7% 오른다.
어묵 10종은 가격이 평균 9.8% 인상된다.
햇반은 2012년 7월 이후 5년 7개월, 어묵과 스팸은 2014년 7월 이후 3년 7개월, 냉동 만두는 2014년 12월 이후 3년 2개월 만의 가격 인상이다.
식품 가격 인상은 지난해 말부터 도미노처럼 일어나고 있다.
작년 11월 오뚜기는 즉석밥 가격을 평균 9%, 참치캔은 평균 5.2% 인상했다.
코카콜라음료는 지난달 1일부터 일부 제품 출고가를 평균 4.8% 올렸다. 코카콜라 캔(250㎖) 출고가가 기존 약 717원에서 753원으로 5.1% 높아졌고, 1.5ℓ 페트병의 출고가는 약 2217원에서 2316원으로 4.5%가량 올랐다.
해태제과는 이달 시모나 꿀 호떡 등 아이스크림의 가격을 1300원에서 1500원으로 15% 올렸다. 해태제과가 아이스크림의 가격을 올린 것은 2017년 7월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외식 물가도 꿈틀대고 있다.
맥도날드도 이달 15일부터 제품 가격을 100~300원 인상했다. 인상 대상은 버거류 12개, 아침 메뉴 5개, 사이드 및 디저트 4개, 음료 6개 등 27개 제품이다.
이 밖에 커피빈, KFC, 미역국 프랜차이즈 오복미역, 신전떡볶이 등도 판매가를 올렸다.
업계는 가격 인상에 대해 "원자재 및 각종 제반 비용 상승 등 대외 변수에 의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물가 인상 분위기를 틈탄 '꼼수 인상'이라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 식음료 업체들의 가격 인상은 매년 연말이나 연초를 기점으로 되풀이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소비자들과 더욱 소통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한 관계자는 "정확한 정보 공개 없이 제품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어서 소비자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소비자들에게 폭넓은 정보 제공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
○ CJ제일제당 가격 인상 내역(소비자가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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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대표 제품(용량) 기존 가격(원) 인상 가격(원) 인상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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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밥(1종) 햇반(210g) 1400 1500 7.1
캔햄(2종) 스팸 클래식(340g) 5480 5880 7.3
냉동 만두(5종) 비비고 왕교자(455gX2) 7480 7980 6.7
어묵(10종) 삼호 부산어묵 사각(210g) 1380 1480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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