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25일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9일 화려하게 개막한 이 대회는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된 올림픽이었다.
역대 최대 규모인 92개국 선수 2920명이 참가해 총 102개의 금메달을 놓고 뜨거운 경쟁을 펼쳤다. 한국도 15개 전 종목에 역대 최다인 선수 146명을 출전시켜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기념했다.
폐회식은 '미래의 물결'이라는 주제로 연출됐다. 우정의 레이스를 펼친 선수와 자원봉사자, 관람객이 하나로 어우러져 화합의 장을 열었다. 4개의 문화 공연으로 구성됐고, 조화와 융합을 통한 공존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평화의 메시지를 한국적인 색채와 현대 아트의 결합으로 녹여냈다. 한류 스타인 씨엘과 엑소가 화려하고 열정적인 K팝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올림픽의 주인공인 참가 선수들은 각국 기수가 먼저 경기장에 들어선 뒤 국적 구분 없이 자유롭게 한데 어울려 입장했다. 남북 선수단은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입장했던 개회식과 달리 따로 다른 국기를 들고 나왔다. 남측 기수로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금메달리스트 이승훈, 북측 기수로는 피겨스케이팅에 출전한 김주식이 각각 나섰다. 선수 입장 말미에는 이번 대회 마스코트 수호랑이와 1988년 서울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가 함께 손을 잡고 힘차게 전진했다.
이희범 대회 조직위원장의 인사말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격려사가 끝난 뒤 개회식 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대형 드론쇼가 화려하게 이어졌다. 그리고 끝내 17일간 평창을 밝힌 올림픽 성화가 꺼졌다.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국인 중국은 유명 영화감독인 장이머우가 연출한 화려한 공연으로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기약했다. 판다로 분장한 인형이 무대에 등장해 율동을 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영상을 통해 환영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올림픽에선 노르웨이가 금메달 14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11개를 획득해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16년 만에 종합 1위에 복귀했다. 동계올림픽 통산 8번째 우승이다. 노르웨이가 획득한 메달 39개는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이다. 독일(금 14·은 10·동 7)이 2위, 캐나다(금 11·은 8·동 10)가 3위를 각각 차지했다.
한국은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를 획득하면서 종합 순위 7위에 올랐다. 총 17개의 메달로 대회를 마감하면서 메달 수 합계로 따진 순위에선 러시아에서 온 올림픽 선수(OAR)와 공동 6위에 랭크됐다. 아시아에선 단연 1위다. 일본(금 4·은 5·동 4)과 중국(금 1·은 6·동 2)보다 좋은 성적을 올렸다.
당초 계획했던 '8-4-8-4(금메달 8개-은메달 4개-동메달 8-종합 4위)'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전체 메달 수는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따낸 종전 최다 14개(금 6·은 6·동 2)를 훌쩍 넘어섰다. 4년 전 소치 대회에서 따낸 8개(금 3·은 3·동 2)보다는 두 배 이상 많다.
이번 올림픽은 역대 가장 많은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한국이 동계올림픽 6개 종목에서 메달을 따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외에도 스노보드, 스켈레톤, 컬링, 봅슬레이까지 범위를 확장했다. 설상과 썰매 종목에서 모두 역사상 첫 메달이 나왔다.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은 여전히 '효자 종목' 역할을 했다. 스피드스케이팅은 이번 대회에 최초 도입된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남자 이승훈)과 은메달(여자 이보름)을 가져오는 등 총 7개의 메달을 건져 올렸다. 쇼트트랙은 2관왕 최민정을 필두로 금메달 3개를 따내며 세계 최강의 면모를 확인했다.
한국 선수단은 26일 오전 11시30분 강릉선수촌에서 열리는 해단식을 끝으로 올림픽의 대장정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