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평창 겨울올림픽 폐회식에선 한국 선수단과 북한 선수단이 따로 입장했다. 한반도기를 함께 흔들며 공동입장했던 개회식 때와는 달랐다.
이날 폐회식의 선수단 입장에선 마지막 순서로 북한 선수단이 먼저 들어온 뒤 한국 선수단이 뒤를 따랐다. 더구나 북한 선수단은 붉은색 북한 유니폼을 입고 인공기와 한반도기를 들었지만 한국 선수단은 양손에 태극기를 들고 입장했다.
기수 입장 방식도 달랐다. 개회식에선 ‘남남북녀’ 콘셉트로 한국의 원윤종(봅슬레이)과 북한 황충금(아이스하키)이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했다. 그런데 폐회식에선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의 이승훈이 태극기를 들었고, 북한은 김주식이 인공기를 들고 입장했다.
개회식과 달리 폐회식에서 남북이 따로 입장한 것은 남북 선수단 사이에 미묘한 갈등이 있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북한 선수에게 지급했던 경기용 장비는 대부분 미국과 캐나다 산이다. 유엔 제재 등 이유로 북측에 반납을 요구했다가 관계가 서먹해졌다”며 “대회 개막 전 통보한 내용이지만 북측에서 잘 몰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꼭 그 이유 때문에 남북이 따로 입장했다고 보긴 어렵지만 결과적으로 남북 선수단은 폐회식 공동 입장에 대해 이견을 보여 따로 입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