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새 주말극 '착한 마녀전'부터 MBC '데릴남편 오작두'·OCN '작은 신의 아이들'까지 무려 세 편의 드라마가 3일 동시 출격한다. 그야말로 드라마로 풍성한 안방극장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파로 각 채널의 드라마들이 일시적으로 위축됐던 상황. 다시금 날갯짓을 시작한다.
먼저 '착한 마녀전'은 이다해의 데뷔 첫 1인 2역 도전기로 주목받고 있다. 호구 아줌마와 단칼 마녀를 오가는 모습으로 이색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데릴남편 오작두'에선 유이가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는 각박한 직장인을 대변하며 싱글녀에서 유부녀로 살아가는 삶의 변화를 소화한다. '작은 신의 아이들'에선 형사 역에 도전장을 내민 김옥빈의 걸크러시 면모가 빛을 발할 예정이다. 여기에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쓴 한우리 작가의 작품으로 얼마나 스릴감 넘치는 작품이 탄생할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리 확인한 대본·티저·배우·제작진에 근거해 일간스포츠 방송 담당 기자들이 '편파레이더'를 가동했다. ▶ SBS '착한 마녀전'(20) 줄거리: 마녀와 호구 사이를 아슬아슬 넘나드는 천사표 아줌마의 이중 생활극. 등장인물: 이다해·류수영·안우연·배수빈·이덕화 등
김진석(●●●○○) 볼거리: 연기 좀 한다는 이다해의 1인 2역이 몹시 흥미롭다. 그것도 마녀와 호구라는 설정이니 더더욱. 드라마 내용이 제목만큼 착하진 않아 끌린다. 주말극에서 볼 수 있는 배우들이 모이고 이덕화의 합류도 기대감이 크다. 뺄거리: 뻔한 주말극의 클리셰가 난무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 못된 이다해에게 관심 없는 남자, 그 남자는 착한 이다해를 좋아한다. 그런 내용이라면 이미 다 본 셈이다. 클리셰의 향연이 없길.
이미현(●●◐○○) 볼거리: 젊은 주말극의 등장이다. 그 중심은 이다해가 맡는다. 이다해가 4년 만에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인만큼 주목도가 높은 편. 게다가 데뷔 첫 1인 2역을 펼친다. 현장에서 열정이 엄청나다는 후문도 들린다. 뺄거리: 이다해 말곤 주목할 만한 게 없다. 대본도 무난하다. 착한 주부의 통쾌하고 유쾌한 내용을 담는다는 것만으로도 전개가 머릿속에 그려질 정도. 시청자들의 눈이 높아진 가운데 가벼운 주말극이 어느정도 성적을 낼지 미지수.
황소영(●●●○○) 볼거리: 이다해표 맛깔스런 1인 2역이 단연 볼거리다.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이덕화가 "이다해가 정말 열심히 한다. 재밌을 것이다. 잘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만큼 현장에서 연기 열정을 내뿜으며 촬영하고 있다는 전언. 마녀와 호구를 넘나드는 코믹 연기가 주말 안방극장을 즐겁게 할 것으로 보여 기대된다. 뺄거리: 결말이 아무래도 보일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유쾌함과 코믹함으로 반전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니즈까지 충족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 ▶ MBC '데릴남편 오작두'(20) 줄거리: 극한의 현실을 사는 30대 직장여성 유이(한승주)가 '유부녀'라는 소셜 포지션을 쟁취하려 데릴 남편을 구하면서 시작되는 역주행 로맨스. 등장인물: 유이·김강우·정상훈·한선화 등
김진석(●●○○○) 볼거리: 주말극스럽지 않은 포맷이다. MBC 주말극을 미니시리즈처럼 만들겠다는 포부가 큰 작품. '돈꽃'에 시청률을 계속 가져왔다면 대진운도 좋았겠지만 살짝 아쉽다. 뺄거리: 유이의 연기는 아직도 '글쎄'다. 여전히 부자연스러운 턱 라인은 연기를 보기 전부터 불안하다. '흥행 전승전패'라 불리는 김강우… 부디 이번에는 호응을 얻고 '국밥' 이미지를 털어내길. 오히려 주조연인 정상훈 한선화가 궁금하다.
이미현(●●◐○○) 볼거리: 과연 김강우의 '인생캐'에 도전한다. '국민 형부' 이미지를 벗고 로맨스로 중무장했다. 게다가 이번엔 '자연인'이다. 무게감을 내려놨다. 김강우의 변신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뺄거리: 유이의 전작은 참패였다. 그동안 유이는 또래 배우 보다 한참 나이가 많은 배우들과의 케미가 독보적이었다. '오작두'에서 다시 선배와의 파트너 굳히기에 들어간다. 독일지 득일지 지켜볼 일.
황소영(●●◐○○) 볼거리: 김강우가 그간의 이미지를 내려놓고 힘을 뺀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흥행과 다소 거리가 있었던 그였지만, 이번엔 시골 청년의 구수함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내려놓은 김강우가 유이와 어우러져 어떠한 케미를 발산할지 주목된다. 짠내나는 직장여성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그려낸다면 확실한 공감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뺄거리: 유이가 전작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부진의 기억을 잊고 자신의 나이보다 연령대가 높은 캐릭터를 만난다.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은 걸까. 얼마나 현실감 있게 그려낼 수 있을까. 그것이 관건이다. ▶ OCN '작은 신의 아이들'(16) 줄거리: 팩트와 논리, 숫자만 믿는 엘리트 형사 강지환(천재인)과 신기 있는 형사 김옥빈(김단)이 만나 베일에 싸인 거대 조직에 얽힌 음모를 추적하는 드라마. 등장인물: 강지환·김옥빈·심희섭·이엘리야 등
김진석(●●●○○) 볼거리: 사실 작가가 흥미롭다. '그것이 알고 싶다' 작가의 드라마라니 기대가 크다. 국내 최고 유명 작가도 대본을 보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고 할 정도. 오대양 사건을 잘 모르는 사람도 흥미롭게 볼 소재다. 뺄거리: 다 된 밥에 '조민기 빠뜨리기'다. 다행히 방송이 되기 전 하차했지만 그 불명예가 항시 꼬리표처럼 따라 붙는다.
이미현(●●●●○) 볼거리: 하이라이트 영상만으로도 몰입도를 높였다. OCN 특유의 영화같은 영상과 빠른 전개는 눈을 뗄 수 없었다. 특히 '그것이 알고 싶다' 작가의 첫 극본이다. 기존 드라마와 문법을 달리 했다는 게 배우와 관계자들의 공통된 말. 첫회 다소 공포스러운 장면들이 있지만, 강지환이 코믹 연기로 상쇄시킨다. 김옥빈의 액션 연기도 볼거리. 뺄거리: 앞서 조민기의 성추문으로 한차례 곤혹을 치렀다. 현장 분위기가 좋다한들 제작진의 마음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새로 투입된 이재용이 조민기의 역을 어떻게 막느냐도 관건. 얼룩진 부분을 지우는 작업이 가장 중요하다.
황소영(●●●◐○) 볼거리: '그것이 알고 싶다' 작가의 첫 드라마 작품이라는 것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그만큼 리얼하면서도 스릴감 넘치는 드라마가 탄생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 포인트. 또 중국으로 떠났던 강신효 감독이 돌아왔다. '상속자들' 이후 한국에서 5년 만에 메가폰을 잡았다. 드라마 '올인' '타짜' '마이더스' '상속자들'까지 흥행작 연출에 능한 그였기에 좀 더 완성도 높은 작품이 탄생할 것이란 기대 심리가 높다. 뺄거리: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던 배우 조민기가 하차했다. 첫 방송을 앞둔 가운데, 조민기의 갑작스러운 하차로 이재용이 긴급 투입됐고 촬영을 다시 해야 하는 상황. 논란을 지우고 새로운 색을 입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