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현민은 3일 방송된 JTBC '이방인'에서 샘 오취리와 만나 한국에서 겪었던 인종차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한현민은 과거 화보 촬영을 하며 친분을 쌓은 샘 오취리와 모교를 찾아 축구 대결을 펼쳤다. '오산중의 포그바'라는 별명에 걸맞게 한현민은 수준급 축구 실력을 뽐내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후배들을 제치고 득점에 성공하기도. 한현민은 세리머니로 댑 댄스를 선보여 웃음을 안겼다.
이어 두 사람은 샘 오취리의 단골 음식점으로 향했다. 남아공 전문 음식점으로, 이곳에서 한현민은 부모님께도 보여주지 않은 생활기록부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평소 공부와 친하지 않다는 한현민은 전교생 172명 중 170등을 했다고 해 샘 오취리를 놀라게 했다. 한현민은 "재밌는 건 제 뒤에 있는 친구가 캄보디아에서 온 지 얼마 안 돼 시험지를 못 읽는 친구다"고 덧붙여 폭소를 자아냈다.
한현민은 아버지의 나라인 나이지리아에 꼭 가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한현민은 "어릴 때 갈 기회가 있었는데 어려서인지 조금 무서웠다. 아버지의 나라인 만큼 한 번쯤 꼭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샘 오취리는 나이지리아의 GDP 순위 등을 언급하며 백과사전급 지식을 드러냈다.
또 한현민은 한국에서 겪었던 인종차별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밝혔다. 한현민은 "남들과 겉모습이 다르다는 걸 유치원 때 깨달았다. 친구랑 친해질 때쯤이면 친구 엄마가 '얘랑 놀지마'라며 친구를 데리고 갔다"며 "학교에서도 '넌 밤 되면 안 보이잖아'라고 놀리곤 했다. 쥐구멍에 숨고 싶을 정도로 평범해지고 싶었다. 길 가다 힐끔 쳐다보는 것도 싫었고, '내가 돌연변이인가'라는 생각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럴 때마다 엄마가 '너는 특별하다. 언젠간 꼭 좋은 일이 생길 거야'라고 말씀해주셨다. 그 말이 가장 많은 도움이 됐다"며 어머니에 대한 애틋함을 전했다.
이를 들은 샘 오취리도 본인이 경험한 인종차별을 언급하며, "나도 방송을 시작한 계기가 피부색이 달라도 우리는 같은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였다. 가나 사람이지만, 한국을 사랑하고 또 한국 사람과 어울릴 수 있는 결국 우리는 같은 사람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확실히 한국도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다독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