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IS] 90회 아카데미 주인공 '셰이프…' 작품·감독상 4관왕 싹쓸이(feat.미투)
등록2018.03.05 14:32
새로운 오스카의 주인공들이 탄생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는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이 1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면서 최다 부문 후보로 가장 많은 주목 받았고, 여성 영화인들이 활약한 '더 포스트', 인종차별 문제를 담은 '겟 아웃', 성 소수자의 삶을 그린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 주요 부문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변화'에 초점을 맞춘 아카데미 시상식의 노력이다.
결과도 고르게 선택됐다. 올해의 주인공은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작품상과 감독상을 모두 휩쓰는 기염을 토하는데 성공했다.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은 미술상과 음악상도 수상하면서 4관왕에 올랐다. 그 뒤를 이어 편집상·음향믹싱상·음향편집상까지 기술상을 휩쓴 '덩케르크'가 3관왕에 올랐다.
남녀주연상은 '다키스트 아워' 게리 올드만, '쓰리 빌보드' 프란시스 맥도맨이 영광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남녀조연상은 '쓰리 빌보드' 샘 록웰, '아이, 토냐' 앨리슨 제니가 받았다. '쓰리 빌보드'는 여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휩쓰는 저력을 발휘했다.
소재만으로 의미가 깊은 두 영화 '겟 아웃'과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각각 각본상과 각색상을 통해 영화의 진정성을 인정 받았다. '옥자'가 최종 후보로 거론됐던 시각효과상은 '블레이드 러너 2049'에 돌아갔다. '블레이드 러너 2049'는 촬영상도 챙겼다.
애니메이션 부문은 예상대로 디즈니의 독점. '코코'가 주제가상과 장편애메이션작품상을 싹쓸이 했다. 이에 따라 디즈니는 6년 연속 오스카를 품에 안게 됐다.
한편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여배우들이 합을 맞춰 블랙 드레스를 차려입은 골든글로브 시상식처럼 전 세계로 번지고 있는 미투(Me Too) 운동을 염두한 특별 퍼포먼스는 볼 수 없었다. 다만 일부 배우들은 '타임즈 업' 배지를 달고 등장, 미투 운동을 지지했다.
지미 키멜은 "우리는 하비 와인스타인을 축출했다. 그리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쫓아내야 할 사람이 누구인가 생각해봤다. 더 이상 나쁜 일은 없어야 한다. 전세계가 바라보고 있다. 굉장히 용감한 이들이 목소리를 냈다. 다신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 이제는 새로운 시대가 왔다.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영화예술아카데미협회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으로, 오스카상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1929년 시작돼 올해 90회를 맞았다.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자(작) 작품상: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남우주연상: 게리 올드만('다키스트 아워') 여우주연상: 프란시스 맥도맨드('쓰리 빌보드') 남우조연상: 샘 록웰('쓰리 빌보드') 여우조연상: 앨리슨 제니('아이, 토냐') 감독상: 기예르모 델 토로('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각본상: 조던 필레('겟 아웃') 각색상: 제임스 아이보리('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촬영상: 로저 디킨스('블레이드 러너 2049') 미술상: 폴 D. 오스터베리 외 2명('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의상상: 마크 브릿지('팬텀 스레드') 편집상: 리 스미스('덩케르크') 시각효과상: 존 넬슨 외 3명('블레이드 러너 2049') 분장상: 츠지 카즈히로 외 2명('다키스트 아워') 주제가상: Remember Me('코코') 음악상: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외국어영화상: '판타스틱 우먼' 단편영화작품상: '더 사일런트 차일드' 단편애니메이션작품상: '디어 바스켓볼' 장편애니메이션작품상: '코코' 단편다큐멘터리상: '헤븐 이즈 어 트래픽 잼 온 더 405' 장편다큐멘터리상: '이카루스' 음향믹싱상: '덩케르크' 음향편집상: '덩케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