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폭스 스포츠는 13일 "호주 멜버른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2019 프레지던츠컵에서 우즈가 미국팀 단장을 맡고, 엘스가 인터내셔널팀 단장을 맡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우즈가 라이더컵이나 프레지던츠컵 같은 대륙대항전에서 단장직을 맡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즈는 2016년 라이더컵과 2017년 프레지던츠컵에서 부단장을 맡았다. 올해 프랑스에서 열리는 미국과 유럽의 대항전인 2018 라이더컵에서도 짐 퓨릭 단장을 보좌하는 부단장 역할을 수행한다. 우즈는 대륙대항전에 지속적인 관심을 드러내왔다. 부상 재활 중에도 꼭 팀 전력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하며 부단장직을 맡아왔다. 우즈는 그동안 단장을 도와 전략적으로 팀이 하나 될 수 있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팀 구성과 조 편성 등의 전략 노하우도 빼어나다는 평가 속에 이번 프레지던츠컵 단장을 맡게 됐다.
우즈가 연장자이자 라이벌인 필 미켈슨(48·미국)을 제치고 먼저 대륙대항전의 수장을 맡게 된 점도 의미가 있다. 미켈슨은 아직 선수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부단장을 역임한 적도 없다. 오히려 미켈슨은 1994년부터 시작된 프레지던츠컵에 한 번도 빠짐없이 출전하고 있다. 또 26승13무16패로 역대 최다 승점(32.5점)을 기록하고 있다.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는 미켈슨은 2017년 프레지던츠컵에서도 3승1무 무패행진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우즈는 프레지던츠컵에 8번 선수로 출전했다. 24승1무15패를 기록 중이다. 우즈가 지난 12일 끝난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좋은 경기력을 뽐내고 있기 때문에 선수 겸 단장으로 출전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선수로 뛴다면 1994년 프레지던츠컵 첫 대회에서 헤일 어윈(미국) 이후 두 번째 선수 겸 단장으로 활약하게 된다.
인터내셔널팀 단장을 맡게 된 어니 엘스(남아공)와의 인연도 주목을 모은다. 엘스도 우즈와 같이 8번 선수로 출전하고 이번에 처음으로 팀을 이끌게 됐다. 우즈와 엘스는 프레지던츠컵에서 지금까지 8번 맞대결을 펼쳤다. 우즈가 5승3패로 다소 앞서 있다. 특히 2003년 대회에서는 싱글 매치에서 우즈가 엘스를 3홀 차로 압도한 바 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도 숱하게 맞붙었지만 엘스가 열세다. 엘스는 우즈가 우승한 대회에서 7번이나 준우승을 기록했다.
우즈와 엘스는 프레지던츠컵 사상 유일하게 무승부를 기록했던 2003년 남아공 대회에서 마지막 승부를 치른 인연도 있다. 우즈와 엘스는 양팀을 대표하는 선수로 연장전에 나갔으나 일몰로 승부(17-17)를 가리지 못했다. 당시 양팀 단장이던 잭 니클라우스(미국)와 게리 플레이어(남아공)는 공동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미국과 인터내셔널팀의 맞대결인 2019 프레지던츠컵은 내년 12월 12~15일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