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31일 방송을 시작한 '집사부일체'는 이승기·이상윤·육성재·양세형과 마이웨이 괴짜 사부의 1박 2일을 담아내는 프로그램이다.
첫 방송 후 2개월여 만에 오랜 기간 일요일 저녁을 장악해왔던 '해피선데이' 독주 체제를 허물었다. 20~49세의 젊은 시청자들이 응답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집사부일체'는 지난 2월 방송된 8회 윤여정 편을 시작으로 25일 방송된 12회 보아 편까지 5회 연속 10%대 가구 시청률을 넘겼고(닐슨 수도권 2부 기준) 2049 타깃 시청률과 개인 시청자 수에서도 KBS 2TV '해피선데이' MBC '오지의 마법사'를 누르고 5주 연속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청률과 화제성, 호평까지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순항 중인 '집사부일체'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 '어벤져스' 청춘 4인방
멤버들의 조합이다. 이승기·이상윤·양세형·육성재까지 첫 호흡을 맞춘 네 사람은 말 그대로 어디서도 본 적이 없는 조합이다. 이승기와 양세형은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챙기는 '앙숙 케미'로 웃음을 불러일으키며 프로그램을 든든히 받쳐주고 있다. 육성재는 감성 넘치는 막내 '감성재'이자 감출 수 없는 '육잘또' 매력으로 일찌감치 캐릭터를 구축하며 화제성 상승에 일조했다. 이상윤은 드라마에선 상상할 수 없었던 반전 매력과 '투머치토커'라는 신개념 캐릭터로 프로그램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네 사람은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친해진 모습으로 브로맨스를 선보이며 신선한 웃음을 만들어내고 있다.
◇ 매회 역대급 뛰어넘는 사부
예능에서 보기 힘든 사부들의 출연도 한몫 한다. 전인권을 시작으로 이대호·최불암·윤여정·이승훈·보아까지 연령도 분야도 다양한 사부들이 출연하고 그들의 일상이 프로그램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지는 구성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4인방은 새로운 사부를 만나기 전 사부의 일과표와 그 사람에 관련된 장소·물건·지인 힌트 등을 통해 추리에 나선다. '사부가 누굴까'라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구성에 이어 한번쯤 만나보고 싶고 궁금했던 사부의 깜짝 등장은 보는 이들에게도 설렘을 준다.
◇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움
가르침도 감동도 강요하지 않는다. 사부의 삶이 무조건 '맞다'고도 말하지 않는다. 웃음도 마찬가지다. 사부와 하루를 보내며 펼쳐지는 돌발 상황과 네 사람의 꾸미지 않은 모습에서 웃음이 터져 나올 뿐, 억지웃음을 만들어내지 않는다.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이세영 PD는 과거 "'이 사부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이렇게 살아가는 구나'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판단하는 방송이 됐으면 좋겠다. 해답이 없을 수도 있다. 사부와 하루를 보낸 뒤 각자의 마음에 파도가 일기를 원하는 게 아니다. 작은 물방울, 점 하나라도 얻으려는 게 '집사부일체' 취지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