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MBN '뱀파이어 아이돌'로 데뷔한 이유비는 당시만 해도 대형 소속사의 지원 아래 데뷔한 '파워 루키'로 분류됐다. 인지도도 없던 이유비가 라이징 스타의 상징인 가요 프로그램 MC까지 단 번에 꿰찬 걸 보면 소속사의 지원이 상당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시작부터 연기력은 '빈 깡통'이었다. 소름끼치는 연기력은 애초부터 바라지 않았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는게 신인이라지만 이유비는 너무 큰 역할을 맡아서인지 기대감이 단 번에 와르르 무너졌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구가의 서' '피노키오' '밤을 걷는 선비' 주인공 혹은 주연으로 다작을 했지만 대중의 기억 속에는 '견미리 딸' 뿐이다. 언론과 인터뷰 혹은 TV에 출연해서도 이유비가 강조한 건 '엄마 견미리'다. 연예인 2세라는 타이틀은 데뷔 당시에는 돋보일 수 있지만 연기력으로 극복하지 못 하면 부정적인 꼬리표가 된다. 본인이 떠벌린 그대로 8년째 '견미리 딸'일 뿐이다.
그리고 하나 더 얻은 수식어는 '지갑분실녀'다. 이유비는 2015년 서울 강남의 한 클럽에서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 휴대폰을 습득한 사람이 잠금 장치가 없어 사진을 확인했고 이유비라는 사실을 알고 휴대전화를 돌려줄테니 2000만원을 달라고 요구했다. 분명 이유비가 억울하게 당한 사건이지만 대중의 인식에는 '휴대폰에 뭐가 들었길래' '클럽에서 휴대폰 잃어버린 배우'가 깊게 박혀 있다.
이유비는 29일 tvN '인생술집'에 출연했다. 털털한 모습을 보이며 자유롭게 얘기를 이어나갔다. 꼬리표를 의식했는지 '엄마' 얘긴 하지 않았다. 출연이 화제 되며 다음날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이유비 이름이 등장했다. 이유비보다 검색어 상위를 먼저 차지한 건 견미리와 동생인 이다인이다. 배우 이유비의 재조명은 없었고 가족 얘기 뿐이다. 여전히 '배우 이유비'보다는 그의 가족에게만 관심이 쏠린다는 뜻이다.
'인생술집' 출연은 26일 첫방송된 '시를 잊은 그대에게' 홍보를 위함이다. 이미 방송이 2회됐고 홍보를 하러 나온 자리가 야속하게도 이유비는 벌써 지지부진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극중 일련의 상황들을 눈물로 표현했으나 오버스러운 몸짓과 튀어나올 듯 눈을 부릅뜨는 연기밖에 남지 않았다. 모두가 예상한 '투 머치' 연기가 그대로 반영됐고 이런 기대심리를 떨구는 연기 때문에 시청률도 2%대로 불안하게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