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인은 지난달 30일 첫 방송된 JTBC 새 금토극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이하 '예쁜 누나') 남자주인공 서준희 역을 꿰찼다. 손예진이 일찌감치 여주인공 자리를 확정한 상태에서 그 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관심이 쏠렸던 터. 그 주인공은 정해인이었고 성공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013년 AOA 뮤직비디오 '모야'로 데뷔한 정해인은 26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데뷔했다. 군필이라는 장점을 내세워 차근차근 입지를 다졌다. 첫 드라마는 2014년 TV조선 '백년의 신부'였다. 이후 '삼총사' '블러드' '응답하라 1988' '그래, 그런거야' '불야성' '도깨비' '당신이 잠든 사이에' 등에 출연했다. 쉼 없이 작품활동을 이어왔고 특별출연, 주·조연의 자리를 가리지 않았다. 정해인의 스타성은 작품들 속에서 빛을 발했다. 작품의 흥행과 상관없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3~4%대 시청률을 오간 드라마 '불야성'에서 정해인은 유이를 짝사랑하는 역할을 소화했다. 드라마 자체에 대한 혹평이 많았지만, 그 속에서도 정해인은 '누구야?'라는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리고 그 가능성은 다른 작품들을 통해 계속 입증됐고 운명을 바꿀 작품을 만났다. 그것이 바로 '예쁜 누나'다.
'예쁜 누나'는 안판석 PD의 섬세함과 '멜로퀸' 손예진의 만남만으로도 주목받았다. 정해인이 출연을 확정했을 때 방송가에선 이번 작품이 정해인에게 있어 '남자 1번'으로 자리매김하는데 결정적인 한 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래서 더더욱 중요했던 첫 방송이었다.
정해인은 기대 이상의 연기를 보여줬다. 그냥 아는 누나, 동생 사이에서 미묘한 썸을 타고 있는 남자의 심리를 설렘 가득하게 표현했다.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은 여심을 사르르 녹아내리게 했다. '연하남'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떠오르며 단숨에 '대세 오브 대세'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