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기타리스트 최희선씨는 4일 동아일보를 통해 김 위원장이 지난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남측 예술단의 공연을 관람한 뒤 출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레드벨벳 멤버들과 악수를 하면서 “제가 같은 동포인데 레드벨벳을 왜 모르겠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씨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부인 이설주는 가왕 조용필에 대한 관심이 컸다고 한다. 이설주가 남측 예술단과의 만남에서 조용필에게 “우리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도 남조선에 가서 감기에 걸렸는데 이번엔 조용필 선생이 감기에 걸리셔서 안타깝다”면서도 “그런데도 어떻게 그렇게 노래를 잘하시냐”고 물었다는 것이다. 현송월 단장도 조용필에게 사인을 받고 같이 사진도 찍으며 팬심을 드러냈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남측 예술단 출연자들과 만나 일일이 악수를 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기념사진에서 김 위원장의 바로 왼편에 레드벨벳 아이린이 자리한 것은 국내에서 큰 화제가 됐다. 한 탈북 예술가는 이에 대해 “남한 언론을 의식한 자리 선정”이라며 “레드벨벳 멤버를 자기 옆에 세우면서 ‘나는 이런 것도 알고 이런 것도 즐길 줄 알고 너무 자연스러워’ 이런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추측했다.
이번 공연에서 ‘빨간 맛’과 ‘배드 보이’ 두 곡을 공연한 레드벨벳은 “(김 위원장이) 남측 분들이 레드벨벳과 만날지 안 만날지 궁금해하는 것 같은데 찾아뵙게 됐다고 말했다. 두 번째 날도 오시고 싶다고 했는데 일정상 못 오신다고 하며 악수를 해줬는데 너무 떨렸다”고 말했다.
조용필ㆍ최진희ㆍ강산에ㆍ이선희ㆍ윤도현ㆍ백지영ㆍ정인ㆍ알리ㆍ서현ㆍ김광민ㆍ레드벨벳 등 11팀이 참여한 남측 예술단은 지난달 31일 출국해 2박3일간의 평양 공연을 마치고 4일 새벽에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