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섭과 박신혜는 미니멀리즘을 실행하는 피실험자에 불과했다. 흙냄새에 취하고 물소리가 '숲속집'의 주인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한편의 ASMR(일상적인 소리로 심리적 안정과 편안함을 유도하는 영상)을 본듯한 느낌을 자아냈다.
지난 6일 첫방송된 tvN '숲속의 작은 집(이하 '숲속집')'에서는 소지섭과 박신혜가 각자 제주도에 지어진 작은 집에서 자발적 고립을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소지섭과 박신혜는 각자 주어진 셀프캠으로 촬영을 이어나갔고, 각각 피실험자A·피실험자B라는 이름으로 촬영을 시작했다.
오프그리드(Off grid)하우스에 입성한 두 피실험자는 공공 수도와 전기가 없는 생활을 했다. 제작진은 '행복추진위원회'라는 말로 이들에게 미션을 전달했다. 첫 번째 실험 메시지는 '미니멀리즘'이었다. 가져온 물건 중 정말 꼭 필요한 물건만 남겨두고 반납하라는 것.
소지섭은 고민없이 핸드폰·모자·칫솔을 제외하고 가방을 통째로 반납했다. 반면 박신혜는 '큰손'이었다. 한참을 고민한 끝에 옷과 사과 및 파 일부를 반납했다.
두 번째 미션은 '갓 지은 쌀밤에 반찬은 단 한 가지'. 박신혜는 소고기 뭇국을, 소지섭은 아스파라거스와 소고기, 쌀밥으로 점심을 먹고 저녁는 바나나만 섭취했다.
다음엔 '해와 함께 눈을 떠보라'라는 미션이 주어졌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일출 시간을 훌쩍 넘기고 일어났다. 일상 소음에 시달려 일찍 눈을 떴던 도시와 달리, 숲속에서는 새 소리가 이들을 반겼다.
마지막으로 '계곡의 흐르는 물소리를 담아오라'는 미션이었다. 내내 집에만 있던 소지섭은 안개 속을 헤치고 계곡을 찾아나섰고, 물소리를 들으며 여유를 만끽했다.
'숲속집'은 예능보다 다큐에 가까웠다. 빠른 예능이 아닌 한없이 느린 예능이었다. 자연의 소리를 고스란히 전달했고 편안함마저 느끼게 했다. 몇몇 시청자는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했다는 반응도 있었다. 재미보다 힐링을 잔잔하고 자극없는 그럼에도 중독성 있는 예능이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