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공연에 참여했던 걸그룹 레드벨벳의 모습이 북한 방송에서 모두 삭제됐다. 조선중앙TV의 이른바 ‘통편집’ 때문이다. 조선중앙TV는 공연 장면을 편집해 방송했는데 레드벨벳의 무대는 하나도 내보내지 않았다.
레드벨벳은 안무 중 손동작 일부를 수정해 무대에 올라 ‘빨간맛’ 등 대표곡을 소개했다. 하지만 정작 북한 주민들은 TV로 이를 볼 수 없었다. 다른 가수들 공연 때 가사 자막까지 나온 것과 비교된다.
그 동안 북한은 K팝 콘텐트를 ‘남조선 날라리풍’이라고 비판해온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번 공연 TV 중계에서 북측이 레드벨벳을 뺀 것도 이 같은 분위기가 반영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부르주아 반동 문화를 짓눌러 버려야 한다”는 올해 신년사를 이 같은 분위기와 연결짓는 분석도 있다.
이밖에 방북 예술단 공연의 관객석은 북한 악단 관계자를 중심으로 채워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채널A는 6일 북한 악단 출신 탈북자의 말을 인용해 “앞좌석에 내가 아는 청봉악단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평창 겨울올림픽 때 남측을 찾은 삼지연관현악단 관계자도 다수 객석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남ㆍ북측 공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해외 거주 경험이 있는 30대를 공연 관객으로 우선 선정했다”며 “외국 문화를 접한 경험이 있어야 이런 공연을 봐도 동요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을 한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