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0회 칸 영화제 초청작인 홍상수 감독 장편영화 '클레어의 카메라'가 오는 25일로 개봉한다.
개봉을 앞두고 9일 공개된 '클레어의 카메라'의 메인 예고편은 칸 영화제를 방문한 음악 선생님 클레어(이자벨 위페르)와 칸 영화제에 참석한 영화감독 소완수(정진영)가 우연히 카페에서 키우는 예쁘고 착한 개 밥을 만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클레어와 소완수가 밥과 인사를 나누고 떠나간 카페에는 영화 배급사 직원 만희(김민희)와 그의 상사 양혜(장미희)가 찾아오고, 복잡미묘한 표정의 만희는 클레어가 그랬던 것처럼 밥의 곁에 잠시 머무른다.
밤이 되어 다시 카페를 찾은 클레어는 ‘밥’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카페에 홀로 앉은 만희의 테이블로 향해 그와 대화를 나눈다.
“사진을 왜 찍는 거예요? “라는 만희의 질문에 “무언가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모든 것을 아주 천천히 다시 쳐다보는 겁니다.”라고 답하는 클레어의 모습으로 마무리되는 예고편은 두 사람의 문답으로 깊은 잔상을 남긴다.
칸의 낮과 밤, 밥이 머무는 노천 카페를 찾는 사람들의 각기 다른 표정과 풍경을 담은 메인 예고편에는 배우 이자벨 위페르, 정진영, 김민희, 장미희 등 주요 출연진의 모습과 함께 이들의 인연을 이어주는 예쁘고 착한 개 밥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클레어의 카메라'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 이은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세번째 합작품이다. 오랫동안 국내 개봉을 미루다 칸 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된 지 1년이 지난 5월 개봉하게 됐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