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의 볼거리는 주로 풍경이나 전통에 기반한 것들이 많다. 정선 하면 떠오르는 단어, 즉 아라리와 관련된 상품이 그렇고 전통 시장의 대명사처럼 돼 버린 정선 오일장이 그렇다. 여기에다 병방치 스카이워크나 집와이어, 레일바이크 등 레포츠를 결합한 상품도 풍부하다. 올해는 청정 지역 정선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면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 공간이 생겼다.
가리왕산의 정기를 듬뿍 담은 파크로쉬 리조트&웰니스
파크로쉬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오픈한 고품격 웰니스 리조트다. 우선 파크로쉬가 어디에 있는지 설명할 필요가 있다. 지난 평창겨울올림픽이 열린 곳에 있다. 정선엔 스키 종목 일부 경기가 열린 정선알파인스키장이 있는데 그 스키장 앞의 근사한 숙소가 바로 파크로쉬다. 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미국 유명 스키선수인 린지 본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가 머물렀던 곳이 바로 파크로쉬다. 올림픽 레거시(Legacy)에 해당하는 숙소인 셈이다.
가리왕산 중봉 바로 밑에 있는 파크로쉬는 지하 2층~지상 12층 총 204실 규모의 리조트다. 건물은 가리왕산의 산세와 날개 모양을 형상화했다. 또 리조트 앞에 흐르는 오대천과 두타산 절경을 마음껏 눈으로 볼 수 있도록 조망을 최대로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리조트 곳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다양한 미술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 아티스트 리처드 우즈의 작품이다. 리처드 우즈는 전통 문양과 자연에서 모티브를 얻은 다양한 패턴으로 건물과 공간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는 예술가로 유명하다. 파크로쉬에도 산·자작나무·나뭇잎·바위·돌 등 정선의 자연을 섬세하고 감각적인 색채와 패턴으로 표현해 놓았다.
파크로쉬에서 인상적인 것은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이다. 정신적·육체적으로 지친 현대인들에게 일상에서 벗어나 쉼과 사색, 재충전의 공간을 제공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웰니스 리조트답게 요가·명상·스파·숲 치유 등 많은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파크로쉬는 '보디풀(Body Full)' '마인드풀(Mind Full)' '스피리트풀(Spirit Full)'을 지향해 건강한 에너지를 깨워 준다. 보디풀은 활력을 깨워 주는 건강한 운동·요가와 신선한 식재료로 만들어진 제철 요리, 미각을 깨우는 웰빙 음식, 수면 개선, 호흡법 등 유익한 생활 습관으로 채워진다.
마인드풀은 자연과 함께 감성으로 즐기는 음악·아트 프로그램, 열정과 재미, 성취감을 고취시키는 체험·창작 활동 등을 의미한다. 스피리트풀은 자아 성찰과 영감 자극으로 영혼을 충만하게 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파크로쉬에는 에이스침대 수면 과학연구소와 협업한 숙암랩(Lab)이 있다. 숙면 시 개인별 체압·척추·베개 높이 측정 등 전문적인 상담이 진행된다. 전 객실에는 에이스침대와 공동 개발한 매트리스를 배치해 고객들이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노부부가 일군 힐링 공간 '치유의 숲 로미지안가든'
파크로쉬에서 차로 10분쯤 정선 읍내로 달려가다 보면 오른쪽에 새로운 볼거리가 하나 나타난다. ‘치유의 숲 로미지안가든'이다. 이달 말에 정식 오픈하는 따끈따끈한 신상 명소다.
독특한 이름의 '로미지안'에는 노부부의 사랑이 담겨 있다. 우선 지안을 소개해 보자. '지안'은 산업용 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엘베스트그룹 손진익 회장의 호다. '로미'는 손 회장이 연애 시절부터 부인 김종희 여사를 부르던 애칭이다. 둘의 호와 애칭을 결합해 만든 이름이 로미지안이다. 손 회장이 정선에 로미지안가든을 만들게 된 것도 로미 때문이다. 김 여사는 천식을 달고 살았다. 밤에도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심했다. 이를 본 손 회장은 아내의 지병을 낫게 하기 위해 7년 전 정선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정선군 북평면 나전리 산 115번지, 해발 550m 고지 10만 평에 로미지안을 만들기 시작했다. 오직 아내를 위해서였다.
울창한 원시림을 간직한 가리왕산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어 공기가 좋은 덕분일까. 김 여사는 서울에서 강원도로 거처를 옮긴 뒤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 이를 본 손 회장이 "삶의 고통으로 힘겨워하는 사람들에게 치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로미지안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했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로미지안이 있는 곳은 예부터 숙면을 취하는 곳으로 알려진 숙암리 인근이다.
23개 테마 장소와 3개 순례길이 있는 로미지안에 들어서면 정말 몸과 마음이 깨끗해지는 듯하다. 입구에는 '잃어버린 나를 찾는 순례길'이 있다. 이어 '나를 너머 나를 찾아가는 순례길'이 이어진다. 손 회장은 "용비늘 바위까지 이어지는 길인데 나를 인도하는 내 안의 소리를 들으며 걷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쉽게 말하면 '참 나를 깨닫는 길'이다. 순례길의 마지막은 '아라한 밸리길'이다. 이 세 가지 순례길을 모두 돌면 4시간 30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산림욕장도 두 곳이 있다. 금강송산림욕장과 풍욕장이다. 한 번에 체험할 수 있는 인원을 20명 남짓으로 제한하는데 1시간여를 숲 속에 앉아 피톤치드를 호흡하다 보면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듯하다.
이외에도 로미지안에는 생애의 탑·각시상·웰컴 개구리상·아리석문·프라나탑·가시버시성·천공의 아우라상 등 23개의 볼거리가 있다. 이 중 로미지안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삼합수 전망대에 오르면 이름 그대로 오대천 등 3곳의 물길이 만나면서 만들어 낸 아름다운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여행 정보: 서울시청에서 파크로쉬까지 약 200㎞, 3시간이면 닿는다. 파크로쉬에는 스탠더드룸인 숙암부터 가리왕 로열스위트까지 총 5개 타입의 룸이 있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많다. 휴식을 유도하는 '숙암 익스피리언스', 공감 능력 증진으로 팀워크를 강화하는 '리뉴 익스피리언스', 호흡과 명상으로 심신 정화와 균형을 이끄는 '릴렉스 익스피리언스' 등 세 가지 컨셉트의 패키지가 있다. 요일별로 개인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월·화요일엔 건강 증진 목적의 '활력 강화 프로그램'이, 화·수요일엔 ‘즐거운 다이어트 프로그램'이 있다. 금요일과 주말에는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치유의 숲 로미지안가든 입장료는 어른 1만5000원, 어린이 7000원이다. 연중 무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