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동건이 입은 '슈츠'는 어떤 모습일까. 원작의 장점을 살려 한국 핏을 제대로 살릴 수 있을까.
23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KBS 2TV '슈츠'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김진우PD·장동건·박형식·진희경·채정안·고성희·최귀화가 참석해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슈츠'는 미국 NBC에서 시즌 7까지 방송된 인기 드라마로, 이번에 세계 최초로 대한민국에서 리메이크가 결정됐다. 세계적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한 인기시리즈인 만큼, 아시아 드라마 시장을 선도하는 한국에서의 리메이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일본 드라마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리메이크 돼 큰 인기를 올렸던 경우는 많다. '노다메 칸타빌레' '하얀거탑'부터 최근엔 '마더'가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미국 드라마는 줄줄이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굿 와이프' '안투라지' '크리미널 마인드' 등이 아쉽게 막을 내렸다. 이 때문에 '슈츠'에 쏠리는 관심은 크다. 또다시 원작을 뛰어넘지 못하고 기대작에 머물 것인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에 김진우 PD는 "흉내를 내려고 하지 말고 해석을 하자는 이야기를 했다. 지나치게 한국적으로 바꾸면 원작의 장점이 훼손될 수 있다. 반대로 흉내나 모방을 하면 우리와 안 맞을 수 있다. 그 수위를 잘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 궁금했다. 원작이 있는 외국 드라마를 만들 때 원작이 가지고 있는 느낌을 어떻게 건드려야 장점을 살리며 한국 감성을 어필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그 지점에 대해 몇가지 작법을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칠진 모르겠다. 기존 드라마와 다른 작법을 시도하고 싶었다. 각 회별로 중심이 되는 사건이 인물별로 나뉜다. 인물들이 주인공이 됐다가 배경으로 빠졌다가 한다. 해석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장동건은 SBS '신사의 품격' 이후 6년 만에 '슈츠'로 안방극장에 컴백했다. 그가 선택한 작품이 원작이 있다는 점에 의외의 선택이었다.
이에 장동건은 "원작을 보지 않고 결정했다. 결정한 이후에 원작을 봤다. 재밌고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론 시즌1 중간까지만 보다가 덮었다. 흉내를 내게 되지 않을까 해서 접었다. 미드와는 다른 호흡과 다른 매력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그동안 현장에 계속 있어서 낯설진 않다. 최근 들어 전작들이 어둡고 비운의 주인공을 많이 했다. 그래서 밝고 경쾌한 것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찰나에 이 작품을 만났다"며 작품 선택의 이유를 설명했다. 장동건과 호흡을 맞출 박형식에게도 눈길이 쏠렸다. 두 사람은 외모와 다르게 19살 차이가 나는 것. 장동건은 "초반 촬영이긴 하지만 재밌게 잘 촬영하고 있다. 대본에 맞춰서 캐릭터를 잡아가고 있다. 중후반 지나가면 애드리브도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 점점 케미가 형성돼가고 있다"며 "박형식과 19살 차이다. 세대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대화가 잘 통화고, 어려워할 법한데 그런 것도 별로 없다. 드라마 속 캐릭터와 비슷하다. 드라마 속에서 못마땅하고 지적하면 굴하지 않고 한다. 실제도로 그런 면이 있다"며 위트있는 답변을 했다.
박형식은 "초반엔 많이 어려웠다. 지금은 뵐 때마다 주먹을 내밀며 화이팅을 외친다"며 "형이라고 부를 정도로 이야기도 잘 통한다. 쉴 땐 수다를 많이 떤다. 이야기의 주제도 잘 맞아서 나이 차이를 느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제목이 '슈츠'인 만큼 슈츠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장동건은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수트발이 노력한다고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타고나는 게 있는 것 같다. 좀더 클래식한 쪽 방향을 잡아 수트를 입고 있다"고 말해 박형식의 환호를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시즌제에 대한 기대도 쏠렸다. 이에 장동건은 시청률 공약도 걸었다. 그는 "현실적인 감각이 좀 떨어진다.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첫 방송 때 8% 나오면 굉장히 좋게 시작하는 말을 하더라. 20% 넘는 드라마가 없다고 하는데, 15% 넘으면 시즌2에 출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고, 박형식은 "시즌3까지 갈거다"라고 화답했다.
'슈츠'는 대한민국 최고 로펌의 전설적인 변호사와 천재적인 기억력을 탑재한 가짜 신입 변호사의 브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25일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