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방영 이후 쏟아진 비난 여파가 개그맨 김재욱에 영향을 미쳤다. 결국 SNS를 폐쇄했다. 3부작 파일럿 교양 프로그램은 정규 편성되는 해피엔딩을 맞았지만, 출연진의 비난으로 번진 논란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 첫 방송된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며느리 시점에서 담은 리얼한 시댁의 민낯으로 공감을 이끌어냈다. 시청률이 4%를 돌파했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내리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프로그램은 유명세를 타며 정규 편성을 확정했다. 2회 방영 이후 정규 편성 확정 소식이 들려왔다. 이 프로그램은 극명하게 갈렸다. 한쪽에선 공감을 얻은 반면 다른 한쪽에선 비난 여론이 뜨거웠다. 특히 박세미의 남편인 김재욱은 방영 직후 자신의 SNS상에서 비난하는 글과 마주해야 했다.
시대 흐름과 달리 과거와 달라진 것 없는 며느리 역할에 대한 무게감과 남편의 중재자 역할 부재, 시댁의 일방소통이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 담겼다. 만삭인 박세미가 둘째 역시 산모의 건강을 위해 제왕절개를 해야 했지만, 시댁은 자연분만을 권했다. 태어날 손주에 대한 걱정 때문. 남편 김재욱이 중재자로서의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눈치만 보자 이를 두고 또다시 비난이 이어진 것.
제작진은 이를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를 통해 성숙한 시어머니, 성숙한 며느리,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해가며 정말 행복한 가정이 되는 모습을 장기적으로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비난이 이어지며 출연진이 상처받을까 걱정하던 제작진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가정불화까지 걱정되는 상황이다.
개개인의 문제를 공론의 장으로 이끌어내고 싶었다는 제작진의 기획 의도가 통하려면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출연자가 상처받지 않고 시댁의 변화뿐 아니라 며느리들의 변화 과정까지 잘 그려내 진정한 화합을 이뤄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