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활용 쓰레기 대란'으로 지구환경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되자 국내 기업들이 업사이클 마케팅에 주목하고 있다. 업사이클은 향상을 뜻하는 '업그레이드'와 재활용을 뜻하는 '리사이클'을 합친 단어로, 버려지는 물품을 가치 있는 제품으로 재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6일까지 천호점 대행사장에서 업사이클 제품을 선보이는 '착한 소비 마켓'을 연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서울디자인재단에서 운영하는 '지속 가능한 윤리적 패션 허브'와 함께 마련했다. 지속 가능한 윤리적 패션 허브는 친환경
·공공성 등 윤리적 가치를 기준으로 브랜드를 선정해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행사에는 업사이클 브랜드 '에코파티메아리'를 비롯해 커피 자루를 소재로 에코백과 화분을 만드는 '다듬이', 버려지는 가죽·의류 등을 재활용해 가방을 디자인하는 '리블랭크' 등이 참여한다.
또 폐우산을 활용하는 '큐클리프', 버려진 청바지를 소재로 사용하는 '이스트인디고', 우유갑을 재활용해 카드 지갑을 제작하는 '밀키프로젝트' 등도 제품을 선보인다.
대표 상품은 에코파티메아리 메신저백(8만9000원), 큐클리프 크로스백(3만5000~4만8000원), 밀키프로젝트 카드 지갑(1만6000원~2만1000원) 등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업사이클 상품은 친환경적인 가치 외에 기존 제품을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희소가치도 지니고 있다"며 "앞으로도 업사이클과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지난 20일 해양 정화 작업으로 수거된 플라스틱 폐기물을 활용해 만든 한정판 러닝화 6종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2016년부터 아디다스가 진행해 온 해양 환경보호 단체 팔리포더오션과 파트너십 일환으로 제작됐다.
'울트라부스트 팔리'와 여성 전용 '울트라부스트X 팔리' 러닝화는 약 11개의 플라스틱 병이 재활용됐다.
제품에는 해양 플라스틱 오염 폐기물을 업사이클 해 만든 '팔리 오션 플라스틱TM' 소재가 사용됐다.
제품은 20일부터 아디다스 강남 브랜드센터를 비롯한 아디다스 주요 매장과 온라인 스토어에서 한정 수량으로 판매되고 있다.
업사이클을 주제로 한 고객 캠핑 행사도 열린다.
기아자동차는 오는 5월 충북 제천 평산캠핑장에서 '친환경 업사이클 오토캠핑'을 열기로 했다.
행사는 기아차 RV 보유 고객 또는 4월 기아차 RV 출고 고객 및 출고 대기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참여를 희망하는 고객은 5월 3일까지 기아차 홈페이지에서 응모할 수 있다.
행사는 1차(5월 19~20일)
·2차(5월 26~27일) 등 각 70개 팀씩 총 2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각 팀당 최대 4명까지 동반 가능하다.
기아차는 행사 참가자 전원에게 1박 2일간 오토캠핑 장소를 제공하고 캠핑 용품 교환하기
·쓰레기 배출 줄이기·폐자재 활용 물건 만들기 등 환경보호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