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비연예인'들이 방송가를 장악했다. 모델 문가비·뷰티 유튜버 이사배·셰프 김현우가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각각 tvN '토크몬' MBC '라디오스타' 채널A '하트시그널2'에서 활약 중이다. 공통점은 확실한 자신만의 콘텐트가 있다는 것.
문가비는 뷰티 프로그램에서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토크몬'에서 피부색과 관련된 에피소드와 공부는 못했지만 영어를 배우게 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으면서 젊은층의 호감을 샀다.
이사배는 유튜버다. 동영상 콘텐트 플랫폼 유튜브 시장에선 이미 100만 명이 넘는 구독자 수를 가지고 있는 스타다. 자신의 분장 실력을 한껏 발휘, 자신만의 스킬은 방송에서 써먹을 무기가 됐다. 이를 방송가가 놓칠 리 만무했다. MBC '라디오스타'를 계기로 라디오와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섭렵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현우는 '하트시그널2'에서 차가운 매력과 다정다감함을 지닌 캐릭터로 승부를 걸었다. 잘생긴 외모도 외모지만 셰프라는 직업도 여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직접 요리한 정갈하고 아기자기한 일본 가정식은 호감도를 높였다. 그 결과 워너원 멤버 강다니엘을 제치고 화제성 1위(굿데이터코퍼레이션)를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비연예인'들이 방송가에서 각광을 받는 이유는 뭘까. 정석희 대중문화평론가는 '신선함'을 꼽았다. 정 평론가는 "TV에 매번 같은 얼굴이 나온다. 방송이 지겹고 같은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새로운 얼굴의 등장은 신선한 면에 어필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콘텐트 시장의 변화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유튜버들은 이미 젊은층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들이 공중파로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러 플랫폼들이 소통하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콘텐트가 풍부한 사람과 아닌 사람으로 갈릴 것이다. 방송사들도 긴장하지 않으면 이들에게 잡아먹힐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방송계 관계자들도 새로운 인물에 대한 호기심이 증가했다고 입을 모았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시청자 입장에서 연예인들을 관찰하는 것도 식상해졌다. 새로운 직종과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고 있다"며 당분간 막강한 콘텐트를 가진 '비연예인'들의 활약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