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 남북정상회담'을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손을 잡고 깜짝 '월경'을 하는데 이어 평화의 집 방명록에 '새로운 역사는 이제부터'라고 남기며 회담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7일 오전 9시30분께 김 위원장은 인민복을 입고 북측 판문각에서 걸어 내려왔다. 김 위원장은 군사분계선에서 기다리고 있던 문 대통령과 악수를 한 뒤 기념촬영을 했다. 65년 만에 북측 지도자가 우리 땅을 밟은 것은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손을 이끌고 북측 군사 분계선으로 넘어가는 깜짝 월경 장면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전통 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군사분계선에도 도보로 이동한 두 정상은 오전 9시35분께 자유의집과 평화의집 사이에 위치한 판문점 광장에 도착했다. 두 정상은 의장대장의 경례를 받은 후 단상아래로 내려가 의장대를 사열했다.
양국 정상은 평화의 집 1층으로 이동했으며 김 위원장은 방명록과 서명을 남겼다. 북측 지도자가 방명록을 남기는 것은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방명록에 '새로운 역사는 지금부터. 평화의 시대, 역사의 출범점에서'라고 남기며 이번 회담에서 보다 진전된 대화가 가능할 수 있다는 기대를 안겼다.
청와대는 남북정상회담에서 비핵화에 대한 큰 틀의 합의를 끌어내고 이를 길잡이 삼아 북미정상회담에서의 비핵화 타결로 이어지게 한다는 계획이다. 남북정상회담 정례화와 맞물려 남북의 원활한 상시 소통을 위한 연락사무소의 설치 방안도 합의될지 주목된다.
공동선언에는 남북의 다양한 교류·협력에 대한 큰 틀의 합의가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산가족 상봉이나 비교적 부담이 적은 사회문화 분야 교류 등이 포함될 가능성도 관심을 받고 있다. 백악관 역시 "남북 정상회담이 평화와 진전을 이루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오전 10시30분부터 정식 회담을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