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선 '2018년 아시아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 경기들에 공동으로 진출하여 민족의 슬기와 재능, 단합된 모습을 전 세계에 과시하기로 하였다'는 내용이 담긴 '판문점 선언'이 채택됐다.
이로써 오는 8월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는 방안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지난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이 구성된 적 있다. 종합대회에서는 2월 평창겨울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이 유일하다. 아시안게임 단일팀이 구성될 경우 이미 합의된 공동입장에 이어 또 한번 체육 교류에 새 역사를 쓰게 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미 대한체육회를 통해 아시안게임 출전 40개 종목 경기 단체에 단일팀 구성에 대한 의향을 파악했다. 조사에 따르면 유도·농구·탁구·체조·정구·카누·조정 등 7개 종목 단체가 단일팀에 긍정적으로 답했다. 7개 종목 중 탁구는 남북 합작 우승 선례가 있는 종목이다. 남북 여자 단일팀은 1991년 일본 지바 세계선수권에서 최강 중국을 누르고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북한 여자팀 전력은 현재도 수준급이어서 이번에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남북 대표팀 간 유난히 친밀감을 자랑하는 유도와 1999년과 2003년 통일농구대회를 개최한 경험이 있는 농구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현실적인 문제들은 변수다. 아시안게임까지 넉 달 밖에 남지 않은 만큼 단일팀 구성 관련 구체적인 협의도 서둘러 이뤄져야 한다. 기존 국가대표 선수들의 불이익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찾아야 한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단일팀은 사회 통합 등의 성격에서도 굉장히 중요하다. 무엇보다 이런 활동을 통해 민족 동질성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받기에 환영한다"면서도 "단일팀 구성은 우리 선수들에게 피해가 없어야 한다. 종목별 사정에 따라 단일팀 구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