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오에 이쿼녹스까지… 다시 쏟아지는 '무늬만 국산차'

새로운 모델이 쏟아지면서 올 하반기 OEM 수입차 시장이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OEM 수입차 판매량은 지난 2015년 3만1521대로 정점을 찍은 뒤 2016년 2만7368대, 지난해 1만7658대 등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동급 국산 모델과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실제 대표적인 OEM 수입차인 르노삼성의 QM3는 현대차의 코나, 쌍용차의 티볼리에 가격 경쟁에서 밀리면서 판매량이 곤두박질쳤다.

이에 업계는 클리오와 이쿼녹스 등 신모델이 성공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으로 '합리적인 가격'을 꼽는다.

프랑스에서 판매되는 클리오 1.5 디젤 모델은 1900만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송비와 관세 등을 고려하면 국내에서는 2000만원 초·중반대에 판매될 전망이다.

이 경우 사실상 국산 경쟁 모델인 '엑센트' '프라이드'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수입차 프리미엄이 있지만 SUV도 아닌 소형차을 그 가격에 구입할 소비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의식한 듯 한국GM은 이쿼녹스의 최저사양 가격을 3000만원 초반대로 책정하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수입차라는 특성을 고려, 정가 외 비용(프리미엄)을 붙여 통상 경쟁 모델보다 300만원 이상 비싸게 판매했던 기존 가격 정책과 다른 전략이다.

가격 경쟁력을 통해 국산 대표 중형 SUV인 '싼타페' '쏘렌토' 등과 경쟁하려는 의도다. 이들 차량의 엔트리 가격은 2800만원대다.

원활한 물량 확보 역시 OEM 수입차 흥행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한국GM과 르노삼성이 도입한 OEM 수입차 모델 상당수가 물량 조절 제한으로 출시 초기 반짝 인기를 누리는 데 그쳤다.

대표적인 모델이 한국GM의 '임팔라'다. 이 차는 2015년 출시 이후 사전 계약 기간에만 4000대가 팔리는 등 초반 돌풍이 거셌다.

그러나 물량 확보에 차질을 빚으면서 대기 계약으로 쌓인 8000대 물량을 제때에 해소하지 못해 초반 인기의 불씨를 살리지 못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GM이 출시 초반 임팔라 수요를 제때에 소화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라며 "올 상반기에 출시되는 신차들 역시 품질과 가성비가 좋은 차로 입소문이 나더라도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 반짝 인기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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